‘블랙홀 난제’ 풀고, 한센인 돕고… 오성진 교수 등 6명 호암상 수상

권지혜 2026. 4. 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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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호프만 교수·조수미 포함
과학·의학·예술 등 분야 공로자
상금 3억 수여… 6월 1일 시상식


우주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적으로 규명해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한 오성진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남 소록도에서 30여년간 한센인을 진료하고 국경을 넘어 필리핀·캄보디아 등의 한센인 치료에도 기여한 치과의사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호암재단은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봉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쌓아 인류 문명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6명을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들로 꾸려진 45명의 자문위원회가 4개월에 걸친 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및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올해까지 188명의 수상자에게 총 37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에선 전이금속을 광촉매로 활용해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윤태식 미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가 선정됐다.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친환경 화학의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오 교수는 일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난제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새로운 분석법을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세계수학자대회 초청 강연자로도 선정됐다.

공학상을 받은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는 고효율·고선형·고출력을 동시에 지닌 무선주파무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이는 향후 6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이 요구하는 무선 송신기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간 생식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해 불임과 유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한 공로로 의학상을 받았다.

예술상은 40년간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온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돌아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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