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휴전 요청” 이란 “사실 아니다”…진실공방

이란 전쟁 휴전 요청 여부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Iran’s New Regime President)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이 이를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측 휴전 요청 당사자를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며 영리하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망각 속으로 또는 흔히 말하듯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직함을 고려할 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청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불명확하다. 이란은 신정체제인 만큼 실권을 쥐고 있는 이는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일 뿐만 아니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모즈타바 이전 알리 하메네이 당시부터 대통령직을 유지해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멈출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정권 내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인사를 휴전 요청의 주체로 지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청 주장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내걸었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휴전 요청 여부는 물론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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