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황제주 어디로"…안 팔고 버틴 개미들 '비명'

황효원 2026. 4. 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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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황효원 기자]

올해 들어 400% 급등하며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로 주목받았던 삼천당제약이 이틀째 급락 마감했다.

시총 27조원 규모의 대형주가 흔들리자 이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렸고, 회사는 연일 공지를 내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0.25% 내린 7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장중 123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31일 하한가를 맞았고 1일 급락했다. 3일 전 고점(123만3,000원)과 비교해 시총이 28조9,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약 11조5000억원 가량 증발했고 시총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사태의 발단은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의 과거 계약 사례를 언급하며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iM증권 연구원이 "제네릭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30일 올라온 '코스닥1위 주가 조작 수사 요청 종목 삼천당제약'으로, 과거 계약 사례와 정정 공시 이력을 거론하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31일 공지에서 "특정 블로거가 주가 조작 중으로 '작전주, 대놓고 주가조작'이라는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미국 파트너와 독점 계약을 맺고 1억달러 규모 마일스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판매 수익의 90%를 수령한다고도 했지만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 배분 조건도 업계 관행상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는 이날 긴급공지를 통해 "미국 본 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며 목표 미달 시 계약 해지 권한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기술력 검증 부재도 논란이다. 경구용 인슐린·비만약 플랫폼과 관련해 임상 결과나 학술 발표가 공개된 적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박사급 연구 인력은 1명이다. 항체 치료제 등 고난도 연구를 병행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연구개발 투자도 감소세다. 2023년 220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25년 156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자 삼천당제약은 자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iM증권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는 등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긴급 공지를 통해 iM증권 및 애널리스트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조직적 개입 여부까지 포함해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불거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대해서는 단순 행정 절차라며 선을 그었다. 200여 개 제품 중 일부 품목(아일리아)의 이익 전망 관련 공시를 둘러싼 형식적 절차일 뿐 회사 전체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계약 규모와 관련해서도 "미국 본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 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Binding Sales Forecast)'이 명시돼 있다"며 "파트너사가 2년 연속 목표치의 5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당사가 즉시 '계약 해지(Termination)'를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까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악성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 공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은 기업 가치의 훼손이 아닌 악성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공격으로 거래소가 즉각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오늘 하루 공매도를 금지시킨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신라젠 사태와 마찬가지로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이 몰렸고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TF 시장 확대도 충격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코스닥150 ETF 등 총 69개 ETF에 편입되며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약 7%다. 'TIME 코스닥액티브'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등은 삼천당제약을 5~8%가량 높은 비중으로 담아 충격이 더 컸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ETF 환매와 리밸런싱 과정에서 연쇄 매도가 발생해 도미도처럼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체에 "코스닥 종목과 시장의 신뢰 회복 없이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삼천당제약이 계약 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황효원기자 wonii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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