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토론회... 부동산·'장장연대' 놓고 충돌

장재완 2026. 4.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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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서 첫 정책토론회... 허태정·장철민·장종태, 시정 비전 놓고 치열한 공방

[장재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장종태, 장철민 후보(왼쪽부터)가 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후보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민주당대전시당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후보인 허태정·장철민·장종태 후보가 1일 대전MBC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대전시정의 방향과 경선 전략, 상호 비판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책 경쟁을 표방했지만, 장철민 후보의 부동산 보유 문제를 둘러싼 허태정 후보와 장 후보의 거센 공방, 장철민·장종태 후보의 연대 선언을 둘러싼 신경전, 그리고 네거티브 공세를 둘러싼 감정 섞인 설전까지 이어지면서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허태정, 장철민 향해 "서울·세종 아파트" 문제 제기... 장철민 "허위사실,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장종태, 장철민 후보(왼쪽부터)가 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은 상호 토론을 벌이고 있는 허태정(왼쪽), 장철민 후보(델리민주 유트브 화면 갈무리).
ⓒ 민주당
가장 큰 충돌은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나왔다. 허태정 후보는 장철민 후보를 향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핵심 부동산 정책이 불로소득 근절과 다주택 해소라는 점을 거론한 뒤, "장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을 살펴보니 서울과 세종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씩 소유하고 있고 정작 대전에는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며, "이것이 민주당 가치와 부합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말로는 이재명 가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반대로 행동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시민과 당원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장철민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잠시 침묵한 뒤 한숨을 내쉰 장 후보는 허 후보의 질문이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며, 서울 아파트는 자신의 명의가 아니라 아내 명의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인과 장모가 불과 4개월 차이로 세상을 떠나며 아내가 갑작스럽게 상속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고, 세종 아파트 역시 원래 부모가 거주하다가 자신이 매물로 내놓은 지 2년 정도 됐지만 세종 부동산 경기 탓에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하실 겁니까? 사과하십시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됩니까"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허태정 후보는 이에 대해 "장 후보 가족의 사정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동시에 "시민들이 보기에 시장 후보가 2가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점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태정·장종태 "네거티브 없는 경쟁 필요"... 장철민 "허태정 후보가 네거티브"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장종태, 장철민 후보(왼쪽부터)가 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은 상호 토론을 벌이고 있는 허태정(왼쪽), 장종태 후보.
ⓒ 민주당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허태정 후보가 장종태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이는 최근 허 후보 지지자들과 장 후보 지지자들이 SNS 등을 통해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를 펼쳐, 논란이 일었던 일을 상기시킨 발언이다.

허 후보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일부 네거티브가 다시 고개를 들고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은 하더라도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결국 원팀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하는 만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종태 후보도 "너무나 지당한 이야기"라며, "이번 선거는 반드시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 세력을 제압해야 하는 중차대한 선거인 만큼 경선이 끝난 뒤에는 다시 원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장 후보는 "일부 지지자들이 도를 넘는 네거티브를 벌여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털어놓으면서, 자신부터 SNS를 통해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철민 후보가 나섰다. 장 후보는 허 후보를 향해 "위선이고 비겁하다"고 직격했다. 장 후보는 "저와 장종태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해 확실한 의지를 갖고 함께 해보자는 취지에서 연대를 한 것을 두고 허 후보가 '야합'이라고 표현한 것이 네거티브이고, 존재하지도 않은 허위사실로 가족의 아픔을 건드린 것이야말로 진짜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네거티브하고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로 위선이고 비겁하다"고 쏘아 붙였다.

장철민·장종태 연대 선언 두고도 충돌... 허태정 "정치적 야합 오해", 장종태 "같은 길 가자는 결의"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장철민 후보와 장종태 후보가 함께 발표한 연대 선언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두 후보는 앞서 결선이 펼쳐질 경우 서로를 지지하겠다는 취지의 '단일화'를 발표했는데, 허태정 후보는 이를 두고 장종태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허 후보는 "일반적으로 단일화는 비슷한 정책과 지향을 가진 후보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경선 전에 여론조사를 통해 한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1차 경선을 모두 치른 다음 서로 밀어주겠다는 방식은 정책적 연관성과 관계없는 정치적 결합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나쁘게 표현하면 정치적 야합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민주주의 기본 정치에도 그다지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종태 후보는 대전충남 통합 문제를 둘러싼 인식 차이를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는 "대전충남 통합이 무산된 이후, '대전과 충남이 왜 통합하지 못하느냐'는 문제의식 속에서 세 후보가 모여 깊이 있게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허태정 후보가 이를 거절했고, 그 과정에서 허 후보와는 큰 틀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장철민 후보는 그런 측면에서 뜻이 같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은 길을 같이 걸어가자는 결의를 한 것"이라며 "다만 이미 경선에 들어선 상황에서 중간에 멈출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마지막까지 당원 동지들의 뜻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허태정 후보는 이에 대해 "두 후보의 결합이 결국 본인들이 1등 할 자신이 없거나 1등을 포기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발언처럼 들린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시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더 빠르고 옳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세 후보 모두 마무리 발언서 "경험"·"공개 시정"·"원팀" 강조하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허태정, 장종태, 장철민 후보(왼쪽부터)가 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후보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민주당대전시당
토론을 마치며 세 후보는 각각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며 마무리 발언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장종태 후보는 "누가 진짜 일꾼인지 확인하셨느냐"고 물으며, "행정은 단순한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만 명의 공직자를 움직이고 수조 원의 예산을 시민의 삶으로 바꾸어내는 경험을 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전에서 40년을 보냈고 대전의 골목골목마다 흐르는 눈물과 미래의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청년이 모이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함께 부자가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철민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 특히 국무회의 공개와 타운홀 미팅 공개를 언급하며 "대전시정에도 그런 투명성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서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시정, 너무나 소극적이고 답답한 시절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치인이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만드는 것이다. 저는 그 시민들과 함께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정 후보는 "의미 있는 정책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당원과 시민들은 누가 시장 후보가 되는 것이 순리이고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4년간 절치부심의 시간 속에서 치열하게 준비해 왔다"며, "저를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만들어 준다면 원팀을 만들어 민주당 후보 모두의 당선을 이끌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지방주도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책과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제2연구단지와 실증단지 조성, 월평공원민간특례사업 등 허태정 후보가 대전시장으로 재임시절 추진했던 정책을 놓고 세 후보의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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