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계축협지부 "명품 구매 1억여 원, 경영진 고가사치품 결제 대금"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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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선 한국양계축협지부장은 지난 3월 19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명품 등을 구입하는 데 1억여 원의 예산을 사용한 한국양계농협을 비판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
| ⓒ 한국양계축협지부 제공 |
현재 한국양계농협은 금융감독원의 고발에 의해 서울북부지검에서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을 비롯한 여러 가지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받고 있고, 지난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범정부 합동감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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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에 위치한 한국양계농협 본점.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김 지부장은 "사측이 불과 몇 개월 전 우리 현장 직원들에게 내린 공문은 도대체 무엇이었는가?"라고 따져 물은 뒤 "2025년 9월, 사측은 '법인카드 사용기준 및 지급회의서 작성요령 안내'라는 공문을 하달하며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라고 현장 직원들을 옥죄었다, 백화점, 의류 구입, 심야 및 휴일 결제 등을 사적 사용 의심 거래로 명시하고, 위반 시 징계와 변상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에게는 밥 한 끼의 법인카드 결제조차 사적 사용이 아닌지 철저히 감시하고 소명하게 만들면서, 정작 규정을 엄수해야 할 최고 책임자들은 백화점 명품관에서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결제하고 있었다는 의혹은 명백한 모순이다"라며 "직원들의 입은 틀어막고 자신들의 혜택만 챙긴 이 이중적 잣대와 위선 앞에 우리 노동자들은 극심한 수치심과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부장은 "이러한 지출 내역 앞에서도 경영진은 '관례적인 영업용이다', '50만 원짜리 명품이 어디 있느냐'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관례'라는 사측의 변명은 어제(3월 9일) 발표된 범정부 합동 특별감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브리핑에서 농협 전반의 지인 인맥 관리용 고가 선물 구입과 업무와 무관한 심야·휴일 법인카드 사용 등을 엄단해야 할 심각한 조합재산 사적 편취로 명확히 규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관례'라 칭하며 덮으려 하는 행위 자체가 실상은 국가 차원에서 수사 의뢰와 시정 명령을 내리는 명백한 부패이자 방만한 예산 집행 기준에 해당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노조 책임 전가 즉각 중단,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 노사 공동 감사기구 마련을 촉구하면서 "이 참담한 비위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가려질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를 지속할 것이며, 투명하고 신뢰 받는 한국양계농협을 만드는 데 흔들림 없이 앞장서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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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양계축협지부가 지난 3월 20일 발행한 ‘투쟁 속보’. |
| ⓒ 한국양계축협지부 |
지부는 "또한 사측은 비위 사실이 적발되자 그 원인을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고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꼬리 자르기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노동조합은 이러한 책임 회피와 떠넘기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성명이라는 외침에 그치지 않고, 사태의 온전한 해결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사법 행동에 돌입했다"라며 "언론 보도와 정부합동 특별감사의 수사 의뢰 조치를 객관적 근거로 삼아, 정성진 조합장과 핵심 실무 책임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정식 고발했다"라고 전했다.
지부는 "노동조합의 투쟁은 검찰 고발과 농협중앙회 앞 선전전으로 결코 끝나지 않는다"라며 "투명하고 떳떳한 한국양계농협을 되찾기 위해 국회 및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연계 활동은 물론, 거점별 다양하고 강력한 투쟁을 중단 없이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지속적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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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전국협동조합업종본부는 지난 3월 13일에 낸 성명에서 “이 사건의 본질인 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조합 내의 조합장의 지위와 연관되어 있다, 농·축협의 조합장들은 책임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 ⓒ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전국협동조합업종본부 홈페이지 |
본부는 "이런 비상식적인 명품 쇼핑이 계속 이어진 것은 내부 통제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이에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은 엄정 수사를 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농협 조직 전반에서 법인카드 사용 통제와 내부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엄중 처벌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또한 본부는 "이 사건의 본질인 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조합 내의 조합장의 지위와 연관되어 있다, 농·축협의 조합장들은 책임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교육지원사업비와 업무추진비는 펑펑 써대며 노동자에게 당연히 주어야 할 임금은 고의로 체불하고 있다, 고액의 전별금을 나눠 갖고 다음 선거를 위해 조합 돈으로 선진지 견학이라며 해외여행도 다닌다"라고 지적했다.
본부는 "노동조합은 이 사건에 대해 노동조합의 한국양계지부와 함께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다"라며 "조합 재산을 사금고처럼 활용하다 급기야 법인카드로 명품 쇼핑이라니 수사기관은 철저히 수사하고, 고용노동부도 한국양계농협의 노동관계법 위반에 대한 진정 사건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공소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본부는 "한국양계농협 조합장과 관련 책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라며 "또한 한국양계농협은 이와 같은 사적 편취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사 공동으로 감사시스템을 점검하고 조합장으로부터 독립된 감사기구를 구성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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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양계농협의 법인카드 지출내역 (명품 등 구입 목록) 최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한국양계농협의 법인카드 지출내역 관련자료에 따르면, 한국양계농협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명품 구입 등에 총 1억 16만 3880원을 사용했다. 한국양계농협이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독일의 명품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 Boch, 찻잔 세트)였다. 제한된 자료에 따르더라도 1년 10개월 동안 총 13차례 구입했고, 여기에 3791만 7900원이나 썼다. 구입목록에는 이 외에도 '글로벌 명품'으로 평가받는 에르메스(프랑스, 넥타이)와 페라가모(이탈리아, 신발과 넥타이), 구찌(이탈리아, 운동화), 몽블랑(프랑스, 벨트)뿐만 아니라 고가 제품인 에스티로더(미국, 화장품), 다우닝(한국, 가구), 투미(미국, 여행용 가방), 제이린드버그(스웨덴, 골프웨어), 마크앤로나(일본, 골프웨어)가 포함돼 있다. |
| ⓒ 이은영 |
하지만 정성진 조합장은 "관례적으로 임원들 생일 등을 챙겼던 것이고, 저와 가족이 사용한 것은 없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박아무개 상임이사도 "(조합장 등) 특정인을 위한 구입은 아니고, 필요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업무추진비로 여러 가지를 샀다"라며 "조합장과 배우자 등이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에르메스, 구찌… 명품 구입에 1억여 원 쓴 수상한 한국양계농협 https://omn.kr/2h9i7
-'명품 조합장', 6년 전 양계농장 3억여 원 횡령으로 실형받았다 https://omn.kr/2hi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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