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급매 바겐세일 끝나나…매물 줄고, 증여는 3년여만 최대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쏟아지던 주택 매물이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후 다시 줄고 있다. 팔릴 만한 물건은 대부분 나간 데다, ‘싸게 파느니 자녀에게 증여하자’는 움직임도 한몫했다.

서울 매물, 지난달 21일부터 감소세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일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7만7772건이다. 지난달 21일(8만80가구)과 비교해 2.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이후 절세용 매물이 쏟아졌지만, 최근 이런 흐름이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자치구 중에선 강남구가 1만966건에서 1만231건(-6.8%)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1월 23일(5만6219건)과 비교하면 매물은 여전히 많지만, 흐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절세용 매물이 꾸준히 쏟아지더니 3월 말부터 우하향 곡선으로 꺾였다. ‘3월 말~4월 초’는 3주 안팎의 토지거래허가 기간을 고려했을 때, 급매 거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기간이다.

현장에서도 매수자가 물건을 골라잡던 ‘바겐세일’ 기간은 끝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는 전 고점(31억4000만원) 대비 3억9000만원 낮은 27억5000만원(지난 1월 10일)에 팔렸는데, 지난달 27일 다시 30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 역시 27억5000만원~31억원(한국부동산원 기준) 수준이다.
헬리오시티 인근 A 공인중개사는 “몇 주 전만 해도 84㎡가 25억원까지 떨어질 거란 분위기가 있었는데, ‘더는 내릴 수 없다’는 매도자들과 ‘이젠 관망을 멈추고 사자’는 매수 수요가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으면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눈치 보기 장세가 실거래 장세로 옮겨가면서 다주택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서울 증여, 3년 3개월 만에 최대치
대출 규제 탓에 매물을 받아줄 수요가 적은 고가 부동산 지역에서 매도를 포기하고 증여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남구 등지의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2억원밖에 나오지 않는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무한정 값을 낮춰서 남한테 팔 바엔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1286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2384건) 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건)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급증했다.
증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활발했다. 송파구가 78건으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강남구(74건)·서초구(73건) 증여 건수도 많았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할수록 세 부담이 준다. 강남 3구 주민 입장에선 집값이 내려간 요즘이 증여세 절세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시기다.
“하방 경직성 강화…이달 초가 막판 초급매 시장”
부동산 업계에선 “단기간 가격이 반등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가격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 매물 중 팔릴만한 물건은 대부분 팔렸고, 팔리기 어려운 물건은 증여됐다”며 “4월 초까지 일부 초급매 물건이 나올 순 있겠지만, 여전히 매수 대기 수요가 두터워 적정 가격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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