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케데헌 팀 “시즌 2에도 ‘한국다움’ 살릴 것”

" 영원히 깨질 수 없는/거너비 거너비 골든(Gonna be, gonna be golden) "
정말 황금빛 길을 걸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얘기다.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케데헌’은 깨기 힘든 수상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오스카 레이스’로 일컬어지는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 제작자조합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지난 2월엔 OST ‘골든’으로 K팝 최초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까지 거머쥔 ‘케데헌’ 팀. 이들이 K팝의 고향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총연출자 매기 강 감독과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골든’의 작사·작곡가인 이재, ‘케데헌’ OST 들의 공동 작곡가인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아이디오(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이 상은 한국인과 전 세계에 있는 한인들에게 바친다”고 했던 매기 강 감독은 이날 “어릴 때 보았던 영화들은 ‘뮬란’ 같은 중국 문화를 다루거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이었고, 한국 문화를 다룬 애니메이션은 없었다”며 “그런 영화를 한국에 주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보충했다.

시상식장에서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이재는 이날 “오스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배우와 감독 등 모든 분이 응원봉을 들고 응원하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관객석에서) ‘영원히 깨질 수 없는’ 이란 가사를 따라 부르는 걸 보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현장에서 수상소감이 중단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아이디오의 이유한은 “그때 저는 우리 모두의 가족과 더블랙레이블, 멤버들, 스태프들에게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짧은 소감이었는데 못 해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던 만큼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케데헌’ 팀이 한데 모여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한국다움’(Koreanness)이었다.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제작이 결정된 ‘케데헌 2’에 대해 “한국됨, 한국다움이란 건 우리 영화의 영혼이기 때문에, 그 단어에 기반해서 모든 작업을 해나가고자 했다”며 “‘케데헌’이 나왔을 때 팬들이 우리 영화를 발견해줬고, 전 세계에 소개해줬다고 생각하며 팬을 가족같이 여겼다. 두 번째 영화를 만들 때도 한국됨은 살리며 우리를 사랑해준 팬들을 놀라게 해주고,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규칙을 깨고 한계를 더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지 약 20년이 된 미국인이다. 그는 ‘한국다움’에 대해 “공부하거나 관찰한 것이라기보단, ‘한국’의 일부가 되어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다움’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교포 정체성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교포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일부이고, 우리가 다른 성장 과정을 겪었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우리의 한국다움(Koreanness)을 감소시키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면서다.
그는 ‘케데헌 2’에는 한국다운 장르인 ‘트로트’와 K팝의 기반이 되는 ‘헤비메탈’ 장르를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일러는 하나도 없이, 비밀로 하고 싶다. 다음 영화도 첫 번째 영화처럼 크리스와 내가 보고싶었던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첫 번째 영화보다는 더 크고 이벤트 같은 작품”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
최혜리 기자 choi.h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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