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한화솔루션?…3700억 대출 약정 미충족
지난해 말 순차입금/EBITDA 29.1배
EOD 위기 넘겼지만 유증 효과 ‘물음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유럽 자회사 ‘Q 에너지 솔루션즈(Q Energy Solutions SE)’의 외화대출 2억1500만유로(약 3700억원)를 유동부채로 분류했다.
2028년 2월 만기인 이 대출이 만기 1년 미만 유동부채로 잡힌 것은 재무 조건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약정 조건은 ‘연결 기준 순차입금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5배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솔루션 순차입금(12조2005억원)은 저조한 EBITDA 탓에 29.1배에 달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경우 금융기관이 만기 전에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회사 측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EOD 사유가 발생하자 한화솔루션은 “해당 차입금에 대해 대주로부터 웨이버(적용 유예)를 수령해 기한이익을 유지 중”이라며 “해당 차입금 커버넌트(Covenant) 조항 위배가 다른 사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웨이버는 말 그대로 유예일 뿐이어서 EOD가 현실화하면 다른 채권으로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앞서 롯데케미칼도 2024년 재무비율 유지 특약을 지키지 못해 EOD 사유가 발생해 리스크 확대와 유동성 위험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중단기 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분기마다 반복 발생할 수 있다”며 “1건이라도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발생할 경우 전체 채권의 기한이익 즉시 상실 사유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총 2조3976억원(보통주 7200만주)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9000억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조달 대금 전액을 상환에 써 순차입금을 9조8005억원으로 낮춰도 수익성 개선이 없다면 ‘순차입금/EBITDA’는 23.4배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내고 “1조5000억원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할 수 없다”며 “9000억원의 태양광 투자 역시 현재 재무 구조상 우선순위가 될 수 없어 시기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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