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피해 당연시하는 송전탑 건설 규탄" 송전탑 반대 충북 대책위 출범

박성우 2026. 4. 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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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북도청 앞에서 출범대회 열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 및 송전탑 건설 중단하라"

[박성우 기자]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위해 충청북도 전역에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될 움직임이 보이자 이를 반대하는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1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앞에는 지역 주민 70여 명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하는 참석자들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위에는 '송전선로 전면 백지화!'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가 둘러 있었다.
ⓒ 박성우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위해 충청북도 전역에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될 움직임이 보이자 이를 반대하는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1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앞에는 지역 주민 70여 명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세월의 무게를 짐작케하는 참석자들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위에는 '송전선로 전면 백지화!'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가 둘러 있었다.

이날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충북 대책위원회' 출범대회가 열렸다. 앞서 충북 청주 옥산면과 영동, 제천에는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을 벌여왔는데 이에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충북기후정의동맹 등 충북 지역 시민사회가 합세해 충북 지역을 총괄하는 대책위를 출범한 것이다.

"막대한 탄소 배출하는 반도체 산업 위해 지역 농민의 삶터 빼앗나"
 지역에서 주민대책위 활동을 벌여 온 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송전탑 반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1인 시위와 차량 시위, 거리 행진까지 진행했던 영동 송전탑 주민대책위원회의 신남섭 공동대책위원장은 "농사만 짓고 살아도 힘든 세상에 왜 우리를 괴롭히고 가만히 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저희들은 조용히 농사 짓고 가족과 살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 박성우
여는 발언을 맡은 박옥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여기 계신 지역 주민 어르신들, 싸우시느라고 정말 고생 많으셨다. 여러분 덕분에 지역의 시민사회·노동·농민 단체까지 모여 대책위를 출범할 수 있었다"며 "지역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이 일방적인 송전탑 건설 백지화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위해 충북에만 송전선로가 34개나 건설돼야 한다더라. 2005년 밀양 송전탑 투쟁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면서 "지역 농촌, 산촌에서 사시는 분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을 지키고 있는데 수도권과 대기업 자본을 위해 이분들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송전탑 건설은 정말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분들 오늘 농사 지으셔야 하는데 이렇게 도청까지 오고,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며 너스레를 떤 충북기후정의동맹의 선지현 활동가는 "여러분을 포함해 농민들은 지역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매일 경험하고 있는데 그걸로 모자라 물과 전력을 엄청나게 사용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반도체 산업을 위해 기후위기 피해자인 지역 농민의 삶터마저 빼앗는가"라고 규탄했다.

선 활동가는 "송전탑을 통해 전해지는 전력은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매년 수조 원의 세금 혜택을 받는 대기업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어디에 살든 함께 살아가고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리고 정부는 그것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나"라고 외쳤다.

지역 주민들 "언제까지 우리만 피해 입어야 하나... 삶터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지역에서 주민대책위 활동을 벌여 온 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송전탑 반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1인 시위와 차량 시위, 거리 행진까지 진행했던 영동 송전탑 주민대책위원회의 신남섭 공동대책위원장은 "농사만 짓고 살아도 힘든 세상에 왜 우리를 괴롭히고 가만히 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저희들은 조용히 농사 짓고 가족과 살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 박성우
지역에서 주민대책위 활동을 벌여 온 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송전탑 반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1인 시위와 차량 시위, 거리 행진까지 진행했던 영동 송전탑 주민대책위원회의 신남섭 공동대책위원장은 "농사만 짓고 살아도 힘든 세상에 왜 우리를 괴롭히고 가만히 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저희들은 조용히 농사 짓고 가족과 살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신 공동대책위원장은 "영동은 작년 6월부터 송전탑 반대 싸움을 시작했다. 아마 충북에서 영동이 반대 운동을 제일 먼저 시작한 것 같다"며 "우리의 재산권과 건강권, 그리고 모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전선 맨 앞에 나와서 싸울 것"이라고 밝히자 참가자들은 "초고압 송전탑 건설 중단하라",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전면 재검토하라"고 구호로 화답했다.

윤병주 옥산 송전탑 주민대책위원장 또한 "우리는 그저 농사 지으며 이웃끼리 아껴주고 서로 잘살아보려는 사람들인데 송전탑이 또다시 세워진다고 한다"며 "심의위원회 10번, 100번 하면 뭐하나. 청주 시내가 아니라 무조건 산간지로 지나가게 돼 있다. 그러면 결국 옥산면에 송전탑이 세워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앞으로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피해를 봐야 하나"라며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만 감당하게 된다. 힘이 들어도 우리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송전탑 모형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발족선언문에서 "천문학적인 전력과 물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특성상, 어느 지역에 들어서든 막대한 자연자원의 집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구성원 모두의 필요가 아니라 재벌대기업의 이윤을 위해 자연 환경과 주민의 삶, 그리고 노동권까지 파괴하는 이런 기후부정의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계획 전면 재검토 ▲ 수도권 전력수요 분산, 송전선로 건설 최소화를 위한 전력수급기본계획 마련 ▲ 전력망 불평등 해소 및 송전선로 갈등 해결 위한 제도 마련 ▲ 충북지역 지자체장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송전선로 건설 반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며 출범대회를 마쳤다.
 이후 참가자들은 송전탑 모형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발족선언문에서 "천문학적인 전력과 물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특성상, 어느 지역에 들어서든 막대한 자연자원의 집중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구성원 모두의 필요가 아니라 재벌대기업의 이윤을 위해 자연 환경과 주민의 삶, 그리고 노동권까지 파괴하는 이런 기후부정의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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