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장 주변 극우단체 집회 허용...유족·단체 분노 폭발

윤철수 기자 2026. 4. 1. 15: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3범국민위.4.3기념사업위 54개 단체, 집회 허가 경찰 규탄
"4.3 왜곡.폄훼 세력에 버젓이 집회 허가...국가추념의 장 도발"
"대통령 참석했어도 집회 허가 했겠나?...경찰서장 경질하라"
오는 제주4.3희생자추념식 당일 제주4.3평화공원 인근에서 극우단체 집회가 허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족과 도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북청년단의 제주도 집회 시도가 있었던 2023년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모습.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오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경찰이 4.3 역사를 왜곡·폄훼해 온 극우단체에 추념식장 주변 집회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족과 도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불과 이틀 전 제주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3 폄훼·왜곡에 대한 적극 대응과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강력한 책임 추궁을 천명했음에도, 왜곡된 주장을 펼쳐온 단체에 집회를 허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3월 4일 평화공원 일대에 대한 합법적 집회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31일 일부 극우 단체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미 신고된 장소와 겹치는 구역에서의 집회를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3당시 제주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러 온 서북청년단이란 이름과 동일한 단체가 몇 해전 추념식장 주변에서 집회를 시도하며 유족들과 큰 충돌을 빚었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찰의 집회 허가를 두고 유족과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3유족회 및 4.3관련 단체, 시민사회단체, 노동.농민.환경.평화단체 등 54개 단체가 참여하는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극우 단체의 집회 시도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희생자와 유족, 국가적 추념의 장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4.3 영령을 기리는 추념식은 무엇보다 평화롭고 엄숙해야 한다"며 "그러나 올해도 유족과 제주도민은 극우 세력의 왜곡과 모욕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또 "수년 전 서북청년단의 난동 이후 매년 반복되는 4.3 폄훼 행위는 유족과 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겨왔다"며 "올해 역시 일부 극우 단체가 사전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4.3평화공원 집회를 예고하며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3월 29일 대통령 내외와 국회의원들, 13만 유족을 대표하는 4.3유족회장까지 '종북좌파', '반국가세력'으로 모욕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회 허가를 내준 경찰서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집회 허가를 내준 곳에서) 4·3을 왜곡하고 대통령까지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장면이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더구나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에게까지 공간을 내준 결정은, 내란 잔당을 옹호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미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 장소에 또 다른 집회를 허가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만약 4월 3일 추념식에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과연 같은 조치가 내려졌을지 경찰서장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경찰청장에게 해당 경찰서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이는 3만 영령과 13만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우 세력의 준동 없는 평화로운 4·3 78주기 추념식을 위해 4월 3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4·3기념사업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등 시민사회는 연대해 행동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극우 세력과 경찰서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성명을 발표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54개 단체 명단. 

제주4·3연구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민예총, 제주4·3도민연대, (사)진아영할머니삶터보전회, (사)제주다크투어, 제주4·3문화해설사회,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곶자왈사람들,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YMCA, 제주YWCA, 제주흥사단, 제주장애인연맹DPI,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여민회,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김동도열사정신계승사업회, 제주생태관광, 제주통일청년회, 한살림제주생산자연합회, (사)한국청년센터제주지부, 제주청년협동조합, 4·3통일의길 마중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제주인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사단법인 제주문화예술공동체, 세월호제주기억관,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제주대학교총학생회, 제주통일평화교육센터, 제주가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작가회의, (사)제주시민센터 광장, 민족문제연구소 제주지부. <헤드라인제주>
 

Copyright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