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파이터'의 정점... 드미트리어스 존슨, 명예의 전당 헌액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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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어스 존슨 |
| ⓒ UFC 제공 |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존슨은 역대 최고의 플라이급 선수다. MMA 역사상 가장 놀라운 커리어를 쌓은 위대한 챔피언이다. 특히 11연속 타이틀 방어 기록은 프로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업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여름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UFC 명예의 전당 '현대 선수' 부문 18번째 헌액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 부문은 2000년 11월 17일 MMA 통합 규칙 도입 이후 데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며, 만 35세 이상이거나 은퇴 후 최소 1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14년에 걸친 프로 커리어 동안 그는 총 30경기에 출전해 25승 1무 4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UFC와 WEC 기준으로는 17승 1무 3패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단체에서 정상급 파이터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가 꺾은 상대들에는 전 WEC 밴텀급 챔피언 미겔 토레스, 전 RIZIN 플라이급 챔피언 호리구치 쿄지, UFC 두 체급 챔피언 출신 헨리 세후도, 그리고 일본 강자 와카마츠 유야 등이 포함된다. 체급을 대표하는 강자들을 상대로 꾸준히 승리를 쌓았다는 점에서 그의 업적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UFC 플라이급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파이터 최동훈(27)은 필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격투기를 시작할 때부터 우상이었던 파이터다. 개인적인 팬이자 파이터 인생의 롤모델이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한 결과물이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전승에서 UFC 정상까지… 끊임없는 성장
존슨의 커리어는 전형적인 '단계적 성장형 챔피언'의 서사로 평가된다. 아마추어 시절 9연승을 기록한 그는 2009년 8월 15일 '킹 오브 더 케이지: 선더스트럭'에서 프로에 데뷔해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알래스카 파이팅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며 주목받았고, 곧 WEC와 계약하며 메이저 무대에 진입했다.
2010년 WEC 데뷔전에서는 브래드 피켓에게 판정패를 당하며 출발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후 연승을 거두며 빠르게 반등했다. WEC와 UFC에서 4연승을 기록하며 당시 UFC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도미닉 크루즈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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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이급에서 그의 명성을 뛰어넘는 파이터는 당분간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
| ⓒ UFC 제공 |
존슨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역사에 새겨진 순간은 2012년이었다. UFC 152에서 열린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조셉 베나비데즈를 꺾고 왕좌에 오른 그는, 이후 UFC 플라이급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챔피언 등극 이후 그의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약 4년 동안 11경기 연속 승리와 타이틀 방어를 동시에 달성하며 체급 내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경기 전략을 구사하며 '완성형 파이터'라는 평가를 확립했다.
특히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점이 주목된다. 타격전, 레슬링전, 그래플링 싸움 등 어떤 국면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2018년 UFC 227에서 헨리 세후도에게 스플릿 판정패를 당하며 장기 집권은 막을 내렸다.
패배 이후 존슨은 UFC를 떠나 싱가포르 기반 단체인 ONE 챔피언십으로 이적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ONE에서 치른 6경기 중 5승을 거두며 플라이급 월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챔피언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UFC를 넘어 다른 메이저 단체에서도 정상에 오른 몇 안 되는 파이터로 기록됐다.
2023년 5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직후 그는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챔피언으로서 커리어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은 더욱 높게 평가된다.
기술의 집약체…MMA '완성형 파이터'의 정수
존슨의 진정한 가치는 기록뿐 아니라 파이팅 스타일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는 타격, 레슬링, 주짓수를 완벽하게 융합한 대표적인 올라운더 파이터로 평가된다.
플라이급 최정상급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풋워크는 그의 핵심 무기였다. 끊임없는 각도 변화와 거리 조절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했고, 짧은 순간에 공격과 이탈을 반복하며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타격에서는 정교한 콤비네이션과 높은 적중률이 돋보였다. 단발의 파워보다는 연속 공격과 누적 데미지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을 구사했으며, 필요할 경우 즉시 클린치나 테이크다운으로 전환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레슬링과 그래플링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테이크다운 이후 포지션 전환과 서브미션 연결이 매우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레슬링 동작과 암바를 결합한 창의적인 기술은 MMA 기술 진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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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미트리어스 존슨은 플라이급 그 자체로 평가받던 파이터였다. |
| ⓒ UFC 제공 |
존슨이 UFC 플라이급에서 세운 주요 커리어는 다음과 같다.
* UFC 플라이급 사상 최장 기간 챔피언 재임 – 2,142일 (UFC 사상 2위)
* UFC 플라이급 사상 최다연승 – 13연승
* UFC 플라이급 사상 최다 타이틀전 승리 – 12승 (UFC 사상 3위)
* UFC 플라이급 사상 최장 상위 포지션 점유 시간 – 1시간 5분 52초
* UFC 사상 테이크다운 성공률 100%를 기록한 3번의 경기 중 1번을 차지 (최소 10회 시도 기준)
* UFC 플라이급 사상 가장 높은 유효 타격 적중률 – 57.2%
* UFC 플라이급 사상 가장 높은 유효 타격 방어율 – 68.4%
* UFC 플라이급 사상 공동 2위 승수 – 13
* UFC 플라이급 사상 공동 2위 피니시 기록 – 7
* UFC 플라이급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유효 타격 적중 – 1,059
존슨은 선수 생활 동안 FOX 스포츠가 선정한 2013년 '올해의 파이터', ESPN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파이터'를 수상했다. 또한 2017년에는 ESPN, MMA파이팅 등 여러 매체로부터 '올해의 서브미션' 상을 받으며 기술적 완성도에서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미국 워싱턴주 파크랜드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 레슬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초를 다졌고, 이후 취미로 시작한 MMA를 통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은퇴 이후에도 주짓수 대회에 출전하는 등 격투기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UFC 명예의 전당 헌액은 단순한 업적 기념을 넘어, 드미트리어스 존슨이라는 이름이 MMA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공식적으로 확정짓는 의미를 지닌다. 플라이급을 넘어 종합격투기 전체의 기준을 끌어올린 그의 커리어는 오랫동안 레전드 파이터의 기준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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