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달리는 열차인가”...230명 태우는 3칸 굴절버스 타보니[르포]
1일 오전 대전시 서구 도안동 갑천생태호수공원 옆 주차장. 길이 30m 되는 기다란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대전시가 도입한 3칸짜리 굴절버스로, 승객 230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다. 지금까지 2칸짜리 버스는 세종시 등 일부 자치단체가 도입했지만, 3칸 버스가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가격은 약 3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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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칸 버스 대전에 첫 선
이날 대전시는 취재진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굴절버스 시승식을 열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기자도 이들과 함께 굴절버스에 올랐다. 굴절 버스 승강대 높이는 약 30㎝로 낮았다. 대전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약자나 어린이도 차에 쉽게 오를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굴절버스는 평균 시속 50㎞속도로 달렸다.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70㎞까지만 달릴 수 있게 제동장치를 부착했다고 한다. 출입문은 버스 좌우에 3개씩 모두 6개였다. 차체가 길어 마치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열차에 찬 기분이 들었다. 창문도 열차처럼 크게 만들어 바깥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승차감도 덜컹거림이 거의 없어 지하철 타는 느낌이었다. 마침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들은 굴절버스를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와, 신기하다”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호수공원을 출발한 굴절버스는 3.9㎞를 달려 시범 운행 구간의 종점인 만년교 인근에 도착했다. 그러자 운전자가 달리던 방향의 반대편 차량의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서 운전석을 바꾼 것이다. 굴절버스 운전석은 버스 양 끝에 1곳씩 있었다. 굴절버스 회전 반경은 17.5m이며, 바퀴는 철제가 아닌 고무여서 소음도 적은 편이었다. 또 평지 기준 150m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고 대전도시공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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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6월까지 시범운행
대전시는 굴절 버스를 이달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행한다. 이 기간에 평일에 한해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운행한다. 시범운행 기간에는 일반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대전교통공사측은 “시험 운행 기간 중 제동·가속 성능이나 안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어 이 버스 2대를 추가로 도입한 뒤 오는 10월부터 2년간 승객을 태우고 실제 운행한다. 운행 구간 유성구 유성 네거리에서 서구 건양대 병원 사이 6.5㎞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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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굴절버스는 혁명적 교통수단"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굴절버스의 길이를 19m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3칸 굴절버스는 30m가 넘어서 특별히 예외를 허용하지 않으면 운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열고 대전시가 신청한 ‘3칸 굴절버스’의 시범운행사업에 대해 차량 길이 제한 등과 관련한 특례를 부여했다. 대전시는 "테스트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반영해 국토교통부 실증 특례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굴절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스를 시승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3칸 굴절버스는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교통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혁명적 교통수단”이라며 “현재 대전과 세종 사이 버스전용차선은 물론 앞으로 건설되는 도시철도 3·4호선에도 이 버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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