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이란 대통령 "종전" 발언에 주가급등, 환율 급락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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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0.91포인트(5.36%) 오른 5,323.37이다. 202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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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등(277.58포인트)한 5330.04로 거래를 시작, 오후 12시 30분 현재 5407.06포인트(7.02% 상승)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 전쟁 끝나나... 이란 대통령 발언에 주가 급등·환율 안정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보다 실질적인 이란의 태도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은 전례 없는 범죄이며,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시장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직접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외교적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전쟁 리스크 해소의 시작으로 해석했다.
종전 기대감은 지표 하락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는 공급 불안이 줄어들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1.46% 하락한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전날(31일)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1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1.6원 내린 1508.5원에 개장, 오전 10시경부터는 15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 국채, WGBI 정식 편입... "90조 원 자금 유입 마중물"
이날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으로 편입되기 시작된 것도 환율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WGBI란 영국의 지수 산출 기관 FTSE 러셀(FTSE Russell)이 발표하는 국채 지수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국채를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글로벌 채권의 표준'이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장 규모(발행 잔액이 액면가 기준 500억 달러 이상)와 신용 등급(S&P 기준 A- 이상), 시장 접근성 조건(외국인 투자자가 채권을 투자할 때 겪는 제도적 불편함 해소)을 채워야 하는데 한국 국채는 지난 2024년 10월 편입이 결정됐다.
WGBI 내 편입 비중은 약 2.0%~2.2% 수준이다. 편입은 이날부터 오는 11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WGBI를 추종하는 전 세계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 한국 국채를 담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전날 솟구쳤던 환율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약 500억∼600억 달러 수준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약 90조 원에 달한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국채 금리도 급락(채권 가격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7bp(0.087%p) 내린 연 3.465%에, 10년물은 8.4bp(0.084%p) 하락한 연 3.795%를 기록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확정적"이라며 "사실상 올해 국내 채권 시장의 최대 호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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