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백 깬 '히든싱어', 심수봉 편이 증명한 음악 예능의 힘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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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히든싱어8' |
| ⓒ JTBC |
그런데 2022년 11월 막을 내린 <히든싱어7> 이후 약 3년 4개월가량의 공백기가 찾아왔다. 보통 1년, 길어야 2년 정도의 시즌 간격이 존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휴식기는 제법 긴 편이었다. 일각에서는 "나올 만한 원조 가수는 이미 다 나온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히든싱어8>이라는 이름으로 귀환한 전통의 음악 예능은 첫 회부터 놀라운 가수 섭외와 그를 위협하는 실력자 참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시즌8의 첫회 원조 가수로 등장한 반가운 인물은 다름 아닌 '1세대 싱어송라이터' 심수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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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히든싱어8' |
| ⓒ JTBC |
하지만 심수봉은 다른 가수들에 비해 방송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히든싱어> 제작진은 그동안 꾸준히 모창 실력자들을 모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히든싱어8>에서야 출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 끝에 이제야 이뤄진 심수봉 편은 1라운드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총 6개의 칸막이 속 참가자들의 열창이 이어지자 연예인 패널과 방청객들은 가짜 가수 찾기에 몰두했다. 그런데 이전 시즌과 달리 6명 전원이 모창 가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장은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한 진행 방식의 작은 변화 덕분에 <히든싱어8>은 1라운드부터 무대 자체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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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히든싱어8' |
| ⓒ JTBC |
12년 전 처음 심수봉 모창으로 심사 받았지만 이제야 출연하게 됐다는 역술인 참가자, 자폐를 앓고 있는 자녀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는 트로트 걸 그룹 출신 참가자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도전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서바이벌 경연 이상의 감동을 안겨줬다.
모창 실력자들이 보여준 뛰어난 실력 덕분에 원조 가수가 위협받는 상황도 연출됐지만, 경연이 거듭될수록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심수봉은 특유의 창법을 앞세워 확연히 구분되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결국 최종 3인이 겨루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표를 획득하며, 각각 33표를 얻은 두 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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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히든싱어8' |
| ⓒ JTBC |
신장암 4기 투병 중인 남편을 둔 참가자 최세연은 자신의 인생곡으로 '눈물의 술'을 언급하면서 "그 어린 나이에도 이상하게 선생님 노래에는 그렇게 눈물이 나는데 그 슬픔이 내 슬픔을 이겼다"라면서 심수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처럼 <히든싱어>는 한 가수의 음악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팬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터득한 목소리를 무대 위에서 전하는 일종의 헌정 무대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단순한 모창 경연을 넘어 원조 가수와 팬들이 노래 하나로 서로를 연결하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어느덧 방송 14주년을 맞은 <히든싱어> 시리즈가 긴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새롭게 재정비된 <히든싱어8>은 심수봉이라는 거장을 통해 그 감동의 공식을 다시 한번 충실하게 재현했다. 성공적인 첫 회를 시작으로 <히든싱어8>은 앞으로도 개성 넘치는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을 통해 또 한 번의 명곡 향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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