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5삼진, 문보경 교체...WBC 후유증 어쩌나 [IS 포커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소화한 선수 사이 경기력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인은 제각각이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은 지난달 31일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5삼진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1·3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KT 선발 투수 케일럽 보쉴리를 상대했지만 각각 컷 패스트볼(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에 돌린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5회는 공 배합을 바꾼 보쉴리의 집요한 스위퍼 공략해 결국 헛스윙을 당했다. 배트와 공 사이 거리가 꽤 벌어졌다. 5회도 주자가 1·2루에 있었다. 이어 노시환은 7회는 스기모토 코우키, 9회는 주권에게 각각 삼진을 당했다.
노시환은 지난달 출전한 WBC에서 3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문보경(1루수) 김도영(3루수)에게 밀린 탓에 벤치 멤버로 대회를 치렀고, 선발 출전한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도 2타석 만에 교체됐다. 소속팀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때보다 실전 타석 소화가 크게 부족했다. 예견된 감각 저하가 개막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는 안타 2개를 쳤지만, 타구의 질이 좋았던 1개뿐이었다.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은 WBC에서 타율 0.438 2홈런 11타점을 기록할 만큼 맹타를 휘두르며 '슈퍼문(Moo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한일전 수비 중 펜스와 충돌해 생긴 옆구리 통증이 커져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시범경기 일정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3월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7회 주루 중에는 햄스트링에 이물감이 생겨 경기에서 빠지기도 했다. WBC에서 혼신의 힘을 쏟은 문보경 역시 후유증이 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026시즌 KBO리그 첫 등판에 나섰지만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는 등 고전하며 4실점한 뒤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넘겼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지만, 전날까지 치른 4경기에서는 타율 0.077에 그쳤다.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WBC 출전 여파를 가장 크게 감당하고 있다. 원래 소속 선수의 WBC 출전에 회의적이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대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좋은 타격감을 기록하며 4할 대 타율(0.407)로 시범경기를 마쳤지만, 타석 소화 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고 그를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각자 다른 이유로 WBC 후유증을 겪고 있다. 한 현장 감독은 대표팀의 선수 관리 시스템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WBC를 소화한 선수들의 경기력은 KBO리그 초반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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