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민주당 감찰에 경찰 수사까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24일 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joongang/20260401113312556rvq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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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5명에 대리기사비 68만원 지급”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김관영 전북지사가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경찰 수사와 당 윤리 감찰,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김 지사는 “대리운전비 명목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일 김 지사가 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20~30대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줬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7시~9시 전주 한 음식점에서 가진 저녁 식사 겸 술자리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 및 대학생위원 등 20여명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고발장엔 도내 현직 지방의원과 6월 지방선거 시·군의원 출마 예정자, 선거구 내 유권자, 전북도 공무원 등이 동석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은 “고발인을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고발인과 참석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와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날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사건 당일 음식점 폐쇄회로TV(CCTV) 영상엔 김 지사가 검은색 가방에서 현금이 든 봉투를 꺼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5만원권 지폐를 주는 장면이 찍혔다. 한 참석자는 거수경례를 한 뒤 돈을 두 손으로 받았다.
김 지사는 이날 모임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정치적 조언을 했고, 일부는 ‘김관영’을 연호했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한 참석자는 “김 지사 재선을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삼겹살을 굽고, 술을 마셨다”며 “술자리가 파하기 30여 분 전부터 김 지사가 자기 가방에서 돈 봉투를 꺼내 참석자에게 ‘대리비를 하라’며 5만원짜리 한 두장씩을 나눠줬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집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11월 말 도내 청년 15명 정도와 저녁 식사 겸 술자리를 한 뒤 대리기사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거주 지역에 따라 전주 2만원, 군산 5만원, 정읍·고창 10만원 등을 줬고, 총액은 68만원이었다는 게 김 지사 설명이다. 당시 김 지사가 비상금을 넣고 다니는 가방이 차 안에 있었는데, 수행 비서에게 가방을 가져오라고 한 뒤 돈 봉투에서 현금을 꺼내 직접 청년들에게 건넸다고 한다.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joongang/20260401113312812vok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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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위법 소지 인식…이튿날 돌려받아”
이를 두고 공직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의 ‘상시 기부행위 금지’ 규정을 어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선거법은 국회의원·지방의원·자치단체장 등이 선거구민이나 기관·단체·시설 등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김 지사는 해당 행위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이튿날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즉시 도청 직원과 그 자리를 주선한 청년 대표에게 연락해 다음 날 68만원을 모두 돌려받았다”며 “경솔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당시 상황이 담긴 음식점 CCTV 영상을 두고 식당 주인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접촉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미 돈을 전액 회수해 법적·도의적 문제는 해소됐다고 판단해 어떠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윤리감찰단 조사에 대해선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며 “회식 분위기에서 판단이 흐려진 점은 불찰이지만, 위법성을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식당 주인과 접촉한 김 지사 측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온갖 추측성 소문이 난무해 현재로선 진위를 알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김관영 현 지사와 재선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 3선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 등 3명이 경쟁 중이다. 김 지사는 지역 현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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