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집에서 죽은 덕분에..." 그래서 10년간 이 책을 썼다
박소희 2026. 3. 31. 19:57
[이병한의 상황실] <반헌법행위자열전> 1~4권 출간 임박... 책임편집인 한홍구 "뒤늦은 애도이자 위로"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31일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에 출연해 1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 <반헌법행위자열전>의 시작점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 첫 제안이 있었고, 2015년 10월 편찬위원회가 꾸려져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을 당시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 파동 등 역사 전쟁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첫 제안은 '사전을 내자'는 것이었다. 한 교수는 "그거는 견적이 안 나오는 일이라서 단칼에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편찬위원회가 선정한 심각한 반헌법행위의 종류는 ▲내란 ▲민간인학살 ▲고문·조작 ▲부정선거 ▲언론탄압이다. 이를 토대로 최종 선정된 인물은 312명. 편찬위원회는 이 가운데 대통령과 판·검사 총 81명을 추려서 작업한 1차분 4권을 31일 공개했다. 다만 4월 10일까지 당사자들의 이의신청 등을 받는 기간을 둔 다음 4월말 최종본을 낼 계획이다. 한 교수는 "가해자 중에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이 기간은) 마지막으로 '잘못했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 역시 피해자의 가족이다. 배우자 권재희씨의 부친, 고 권재혁 교수는 '남조선해방혁명당사건' 우두머리로 몰려 1969년 사형당했고, 45년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교수는 "뒤늦게나마 유가족이 되니까 가해자들이 사과한다는 게 정말로 중요하고, 우리 공동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의 공동체, 살아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의 공동체가 되는 데에 이 작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희 기자]
"12.3 내란이 이뤄졌을 때, '전두환이 집에서 죽은 게 윤석열의 내란을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었다. (전두환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 (이밖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처벌받지 못했다. '그들을 형사처벌하진 못했지만 역사의 법정에 세우자.' 그게 출발이었다."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31일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에 출연해 1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 <반헌법행위자열전>의 시작점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 첫 제안이 있었고, 2015년 10월 편찬위원회가 꾸려져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을 당시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 파동 등 역사 전쟁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첫 제안은 '사전을 내자'는 것이었다. 한 교수는 "그거는 견적이 안 나오는 일이라서 단칼에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그러고 집에 왔는데 너무 약이 오르는 거다. 그 악행을 저지를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한다는 게, 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이고, 민주화운동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은 게, 사전처럼 몇천, 몇만 명을 정리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정말 흉악한 사람을 몇백 명 골라서 정리하는 건 해볼만 하다 해서 '열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기준을 무엇으로 잡을 거냐 했을 때, 대한민국은 성문헌법이 있으니까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헌법을 위배한 사람들'로 명확하게 기준을 잡았다."
편찬위원회가 선정한 심각한 반헌법행위의 종류는 ▲내란 ▲민간인학살 ▲고문·조작 ▲부정선거 ▲언론탄압이다. 이를 토대로 최종 선정된 인물은 312명. 편찬위원회는 이 가운데 대통령과 판·검사 총 81명을 추려서 작업한 1차분 4권을 31일 공개했다. 다만 4월 10일까지 당사자들의 이의신청 등을 받는 기간을 둔 다음 4월말 최종본을 낼 계획이다. 한 교수는 "가해자 중에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이 기간은) 마지막으로 '잘못했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판·검사가 1차 발간 대상으로 꼽힌 이유도 있다. 한 교수는 "처음에는 이승만 정권부터 내려오는 것을 염두에 뒀는데, (작업을) 하다보니까 검찰 갖고 대한민국이 시끄럽지 않았나"라며 "검찰 정권이 들어서고, 검사가 주도한 쿠데타가 일어나고, 사법부에서도 조희대의 난이라든지 그런 일들을 겪고, 한국 사회의 이 강고한 사법엘리트들이 힘을 쓰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법조 카르텔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판·검사편이 먼저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가 왜 죽었지' 모르는 피해자들... 그들을 위한 뒤늦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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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31일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에 출연해 <반헌법행위자열전> 발간 소식을 전했다. |
| ⓒ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 |
완결 목표는 12권이다. 한 교수는 "정치인, 관료 등으로 올해 말까지 5~8권을 내고 보안사, 중앙정보부, 경찰로 9~12권을 내년 상반기까지 (집필)해서 완결할 예정"이라며 10년 넘게 편찬작업을 후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름 모를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나오는 <반헌법행위자열전>이 결국 한국 사회를 애도의 공동체, 치유의 공동체로 변모시킬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작업을 하다보니까 깨달았다. 피해자들 중에, 민간인 학살을 당한 분들 중에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서 죽은 경우도 있다. 한강 작가 소설에도 보면 '누가 나를 쐈지, 내가 왜 죽었지' 라고 나온다. 그게 어디 소설 속 당대만의 바람이겠나. 그 사람들을 찾아가는 작업, 그들을 역사에 뚜렷이 새기는,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작업이다. 뒤늦은 애도다. (민주화 이전에는) 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애도는커녕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죽음을 꼴깍 삼켜버렸다. 그걸 뒤늦게나마 애도하는 작업임과 동시에 또 하나는 살아있는 피해자들에게 굉장히 위로가 된다."
한 교수 역시 피해자의 가족이다. 배우자 권재희씨의 부친, 고 권재혁 교수는 '남조선해방혁명당사건' 우두머리로 몰려 1969년 사형당했고, 45년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교수는 "뒤늦게나마 유가족이 되니까 가해자들이 사과한다는 게 정말로 중요하고, 우리 공동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의 공동체, 살아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의 공동체가 되는 데에 이 작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ElHXT81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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