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난타전 "당 어려울 땐 숨만 쉬더니", "지금부터 효자 노릇"
[박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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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가 열리면서 토론 시작을 앞두고 (왼쪽부터) 윤희숙,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단상에 서있다. |
| ⓒ 국회사진기자단 |
윤희숙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현 서울시장)가 시민에게 평가가 안 좋은 이유'라면서 한강 버스 등 그간의 정책을 집중 질타했다. 아예 "당이 어려울 때 오 후보는 숨만 쉬고 계셨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박수민 예비후보는 오 후보가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해 쇄신을 요구한 일을 언급하며 "정치 투쟁이 일어날 뻔 했다"며 가세했다. 오 후보는 그런 두 후보를 향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세 후보는 31일 오후 5시께 서울시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관 제9회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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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가 열리면서 토론 시작을 앞두고 윤희숙 후보가 카메라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
| ⓒ 국회사진기자단 |
이어 "작년 대선 이후 당이 대단히 어려울 때, 혁신의 길을 잘 잡지 못할 때, 정말 오 선배는 숨만 쉬고 계셨다. 아무 얘기도 안 하셨다. 저는 대단히 실망했다"라면서 오 후보가 당내 중진으로서 역할을 못 했음을 강조했다.
오 후보가 말하는 '혁신' 등이 자기 정치를 위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오 후보가) 자기 선거가 다가오니까 갑자기 '혁신'과 '절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작년 3월 오 후보는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오 후보의 혁신은 도대체 무엇인가? 갈대 혁신인가? 분위기 따라 만드는 시류 영합 혁신인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한강버스 비판에 "민주당 프레임 걸려들지 말라"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굉장히 큰 오해다. 헌재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당이 잘못을 함께 지고 가야 된다는 뜻이었다"라며 "국민께 반성의 모습을 보인다는 뜻에서 드린 말인데 그걸 그런 식으로 표피적으로 해석하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예. 거기까지 듣겠다"라며 오 후보 말을 끊었다.
오 시장 역점 사업인 '한강 버스 정책'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오 후보가 한강 버스를 두고) '출퇴근용'이라고 어마어마하게 많이 말했다"면서 "바쁜 출퇴근 시간에 누가 아침에 저걸 타고 한강공원을 건너서 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것도 오해가 깊으시네요"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마시라.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3만5천 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이런 나라엔 미래를 준비하는 행정도 필요하다"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다시 한번 오 후보 말을 끊으며 "시민들 세금을 한강에다 뿌려대고 계신 거다. 불리하면 '민주당 프레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본선 가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질문할 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오 후보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책'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자영업자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박원순·오세훈, 두 분께서 1년에 50조 원씩 예산을 한 100조 쓰셔서"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오 후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상당히 크다"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불편한 듯 "그 정도 하시라"라며 "(발언 시간을 규칙과 달리) 한 1분 이상 쓰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수민 후보도 "(오 후보가) 당 대표나 지도부에 쇄신을 요구하면서 정치 투쟁이 일어날 뻔했다. 일체가 돼야 할 주체들이 서로 공격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인가?"라며 "집안 탓은 안 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절박한 심정에서 당에 요청을 드렸던 거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제가 지금부터 효자 노릇 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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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가 열리면서 토론 시작을 앞두고 (왼쪽부터) 윤희숙,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 ⓒ 국회사진기자단 |
세 후보는 각각의 이유를 들면서도 모두 선거 운동 기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지금 지도부는 중도 확장성을 포기하고 한쪽으로 치우쳤다. 당을 오래 지켜온 제가 빨간색을 지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당이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며 "하얀 옷을 입어야 하는 건 당 대표"라고 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원 유세 요청은 모두 한동훈 아닌 장동혁 선택
세 후보는 지원 유세 요청 상대로 모두 장동혁 대표를 골랐다.
오 후보는 "앞으로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았다. 태세 전환(해야 한다)"이라면서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하면 국민께 국민의힘이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해 주리라 믿는다. 그런 상태에서 장 대표를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장 대표가 백의종군하며 흰옷을 입고 유세장에 오면 우리가 위기를 이겨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박 후보는 "자꾸 장 대표한테만 뭐라고 하면 안 되고 후보 스스로 (노선을) 확장하면 된다"라고 선택 이유를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낙선 시 당권에 도전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엔 오 시장만 'X'를, 다른 두 후보는 'O'를 골랐다.
오 후보는 "그건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박원순 시즌2가 예상되는 민주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죽기 살기로 서울시장직을 사수하고, 제 마지막 정치적 각오를 걸겠다"라고 공언했다.
반면 윤 후보는 "오 후보는 작년에 이미 대선 도전을 하셨던 분"이라며 "대단히 공허한 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당권 경쟁이 아니라 보수의 재탄생,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라면서 "그것을 위해서 누구든 또다시 총력을 다해 도전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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