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6억 용산 나인원한남’… 전주 사는 20대 ‘현금 부자’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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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최상급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최근의 집값 하락세를 노린 외지인의 100억원대 매수 거래, 인근 지역 거주자의 갈아타기 거래가 다수 확인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의 '최상급지 쇼핑'을 보여주는 거래는 용산구 나인원한남과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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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최상급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최근의 집값 하락세를 노린 외지인의 100억원대 매수 거래, 인근 지역 거주자의 갈아타기 거래가 다수 확인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 가격이 낮아진 최상급지 매물을 사들인 이들은 역시 ‘현금 부자’였다.
3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 거래 239건 중 31일 현재 등기가 완료돼 매수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매매가 20억원 이상 거래는 8건이었다. 이 가운데 외지인의 ‘최상급지 쇼핑’을 보여주는 거래는 용산구 나인원한남과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에서 확인됐다.
매매 가격이 156억5000만원인 전용면적 244.3478㎡(약 74평)의 나인원한남 아파트는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20대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 매물 호가는 180억~230억원에 형성돼 있다. 시세보다 수십억원 낮게 나온 매물을 사들인 이는 1996년생, 29세였다. 이 매물의 등기부등본에는 40억원 규모의 전세권이 설정돼 있다. 일종의 ‘초고가 갭투자’인 셈이다.
전용면적 125.17㎡(약 38평)의 대치동 우성아파트는 부부로 추정되는 1970년대생 인천 송도 거주자 2명이 40억7000만원에 매수했다. 역시 외지 자산가가 서울 최상급지를 사들인 사례에 해당한다. 같은 동 매물은 현재 43억원에 나와 있다.
서울 상급지 아파트 거주자가 더 비싼 최상급지로 갈아탄 것으로 해석되는 거래도 포착됐다. 51억원에 거래가 성사된 강남구 청담동 린든그로브는 역시 부부로 추정되는 강남구 삼성동 거주 1970년대생 2명이 사들였다. 송파구 송파동에 사는 1970년대생이 같은 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를 32억5000만원에 사들인 거래 역시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8건의 표본 중 나머지 4건은 일반적으로 최상급지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 증여 또는 세입자 거래로 해석된다. 등기부 등본상 매수자와 매도자 성씨가 같거나 혹은 중개인 없이 거래가 성사된 경우, 매수자의 이전 주소지가 매입 물건 주소지와 같은 경우 등이다.
8건의 거래는 모두 등기부 등본상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시가 2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의 주담대 한도가 최대 2억원으로 제한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해당 거래 중에서도 4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사들인 1970년대생들의 경우 절세 목적이 뚜렷하게 엿보인다. 한 시장 전문가는 “건강보험료나 종합소득세 등을 회피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상급지 주택을 사들인 ‘영 리치’의 막대한 현금이 주식시장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돈의 흐름이란 결국 최종적으로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동 전쟁으로 주식이 급락하는 것을 본 학습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아타기’성 거래와 ‘자산보관’성 거래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남 연구원은 “강남권에서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인 35억원대 이하 시장이 거래가 가장 많은 시장”이라면서 “중상급지에서 넘어오는 외부 유입 수요이거나, 같은 강남권에서도 입지를 높이려는 지역 내 갈아타기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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