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발 美의 전쟁 청구서… 균열 커지는 ‘80년 동맹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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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전쟁에 소극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동맹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스페인은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전면 불허해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글로벌 동맹에 균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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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국에 전쟁비용 분담 거론도
스페인 美군용기 영공 통과도 불허

마코 루비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전쟁에 소극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동맹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에선 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을 걸프국에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반면 스페인은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전면 불허해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글로벌 동맹에 균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중 일부 회원국이 미군기지 사용권을 거부한 것 등을 예로 들며 “동맹은 상호이익이 돼야지 일방통행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가 미국에 유익한 이유 중 하나는 비상시 병력과 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는 ‘주둔권’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방어해주기로 약속한 스페인 같은 국가들이 영공 사용을 거절하고 이를 자랑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유럽의 공격을 방어해주기만 하고 우리가 필요할 때 권리를 거부당한다면 나토에 계속 참여하며 이를 ‘미국에 좋은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에 대해 “매우 부당하고 불법적”이라며 미군의 스페인기지 이용과 전쟁을 위한 영공 통과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루비오는 유럽과의 관계를 봉합해 왔던 터라 이날 발언은 이번 전쟁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 나토에 대한 실망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루비오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유럽과 미국이 갈등을 빚은 이후인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유럽이 강해지길 원한다” “유럽과 미국은 함께다”라며 유럽을 달랬다. 지난해 J D 밴스 부통령이 같은 행사에서 유럽을 공격하며 충격에 빠트렸던 것과 대비됐다.
이번 전쟁 비용을 아랍 국가 등에 분담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990~1991년 걸프전 당시 아랍 국가 등이 전쟁 비용을 부담한 것이 이란 전쟁에도 적용되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론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라며 “대통령이 이에 대해 더 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국은 걸프전 비용 610억 달러 중 사우디아라비아(168억 달러) 쿠웨이트(16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40억 달러) 일본(100억 달러) 독일(65억 달러) 한국(3.5억 달러) 등에 540억 달러를 부담시켰다. 이들 국가 부담은 88%인 반면 미국은 12%만 부담했다. 약정 금액이 다 이행되진 않았지만 약 505억 달러를 미국 외 국가가 부담했다. 당시 미국은 전비 충당 과정에서 일본 독일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국은 현금과 수송기 및 의료단 등을 지원했다.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언제 어떤 식으로 끝나든 간에 이 전쟁은 우리의 새롭고 분열된 다극적 현실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드러내고 더욱 악화시켰다”며 “이란에 승리한다 해도 지난 80년간 미국의 힘과 영향력, 안보의 진정한 원천이 돼 온 동맹 체제의 붕괴를 앞당긴다면 그 승리는 공허한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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