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에 무너진 홍명보호, 이번엔 '오스트리아식 조직력' 직면… 변화무쌍 공격 패턴, 허술한 스리백이 버틸까?

김진혁 기자 2026. 3.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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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호가 아프리카식 드리블에 이어 유럽식 조직력을 맞닥뜨렸다. 허술함을 드러낸 스리백이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을 버텨낼 수 있을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한국은 4월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앞서 28일 잉글랜드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대패를 당한 뒤다. 이번 2연전은 오는 6월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소집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상대 개인 기량에 무너졌다.. 지난해 7월부터 준비한 3-4-2-1 전형인데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도는 보이지 않았고, 약점만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여러 문제점 중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부족한 일대일 수비 전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반 22분까지 주도권을 잡던 홍명보호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접근 방식을 바꾼 코트디부아르에 철저히 공략됐다. 코트디부아르는 간결하게 측면으로 공을 전개한 뒤 개인 기량이 좋은 윙어에게 일대일 돌파를 맡겼다. 결국 일대일 수비에 실패한 홍명보호는 전반전 비슷한 돌파 허용 장면으로 2실점을 내줬다. 이어 후반전에는 수비 집중력마저 잃어버리며 4실점 대패를 당했다.

쓰라린 결과를 짚으며 '아프리카식 개인 돌파'에 대해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위로할 수도 없다. 다음 상대는 코트디부아르와 전혀 다른 유형의 팀이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가 개인 능력 중심의 색채가 짙었다면 오스트리아는 팀 조직력을 중시한다. 하필 최악의 분위기를 직면한 홍명보호인데 상대는 4년 동안 조직력을 갈고닦으며 한창 물이 오른 분위기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과거 '레드불 프로젝트' 관계자였던 랄프 랑닉 감독이 충분한 시간 동안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체계적으로 자신의 철학을 이식한 성과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랑닉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레드불잘츠부르크 단장직을 맡았는데 이때 직·간접적으로 키워낸 오스트리아 출신 선수들이 현재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랑닉의 아이들'이 팀 중심을 잡은 만큼 현재 오스트리아의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는 굉장히 높다.

직전 가나전에서 랑닉 감독이 구축한 오스트리아식 '압박 축구'가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랑닉호 오스트리아는 기본적으로 강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구사한다. 강도 높은 압박, 빠른 공수 전환, 중원 장악 등을 바탕으로 직선적이고 간결한 공격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가나전에서 5-1 스코어에도 점유율은 60%에 불과할 정도로 무의미한 볼 소유보단 간결한 공격 전개를 중시한다. 이날 전체슈팅 11회 중 유효슈팅이 7회일 정도로 공격 효율도 높았다.

마르첼 자비처(오스트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물오른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 패턴까지 보유했다. 코트디부아르가 개인 돌파에 의존했다면 오스트리아는 상대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전개 방식으로 유연하게 공략하는 편이다. 가나전에서도 중앙 밀집을 유도한 뒤 측면 전환, 삼자 움직임으로 중앙 돌파 등 유기적인 움직임은 물론 때에 따라 뒷공간 롱패스 같은 단순한 전개도 즐긴다. 가나전 5득점도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공격 패턴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그렇다고 코트디부아르에 비해 선수 개인 기량이 뒤처지지도 않는다. 마르셀 자비처, 콘라트 라이머,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등 월드클래스에 준하는 수준급 자원들이 각 포지션에 빼곡히 포진해 있다. 수준 높은 개인 전술과 완성도 높은 팀 전술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게 현재 오스트리아의 축구다. 코트디부아르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할 만하다.

여러모로 첩첩산중이다. 4년이라는 준비 기간 동안 명확한 방향성 없이 허송세월로 보냈던 시간이 점차 눈에 보이는 격차로 다가오고 있다. 남은 3개월에서 기적을 바라야 할지 기대를 놓아야 할지 한국 축구를 지켜보는 시선 역시 그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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