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엔 손 안대…빛났던 韓 증시, 부진한 투자처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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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한국 주식시장이 이란 전쟁 여파로 한때 주목받던 시장에서 부진한 투자처로 밀려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해온 만큼 이란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과 업황 우려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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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한국 주식시장이 이란 전쟁 여파로 한때 주목받던 시장에서 부진한 투자처로 밀려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해온 만큼 이란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과 업황 우려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달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전망이 약화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의 매도세를 맞았다고 전했다.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낙관론도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19%, 코스닥도 11% 넘게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92개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시드니의 윌슨자산운용 소속 펀드매니저 매슈 하우프트는 "전쟁과 메모리라는 이중 악재 때문에 현재 한국 주식에는 손대지 않고 있다"며 "전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데 2가지 악재가 동시에 닥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불확실한 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투자 쏠림이 있는 코스피를 거래하기에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통화긴축 위험도 더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충격에 크게 노출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 마빈 첸은 "전쟁 위험이 아직 시장 가격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기업 실적 모멘텀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구글이 인공지능(AI) 운영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 '터보퀀트'를 공개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거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지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또 두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더 분명해질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투자자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드캐피털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럴드 간은 "전쟁이 앞으로 한두 달 더 이어지는 시나리오라면,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한국 주식을 다시 보기 위해 계속 기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을 보유하고 금을 매수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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