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글쓰기] 80살 바라보는 남편이 차린 아침상,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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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준비한 아침 식사는 토스트, 딸기셰이크, 그 옆에는 전날 담은 배추겉절이가 놓여있었다.
남편은 "김치하고 먹어봐. 뒷맛이 개운할 거야" 한다.
"딸기셰이크를 생각보다 아주 잘 만드네"라는 말에 남편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 게 없지. 안 해서 그렇지"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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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기자]
3월의 마지막 날. 잠깐의 봄비가 그치고 조금은 느긋한 아침이다. 잠시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주방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들려온다. 남편이 커피를 만들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이 아침을 먹으라고 나를 부른다.
"그새 아침을 준비했어? 난 커피 마시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주방으로 가서 식탁을 봤다. 남편이 "잠깐만 기다려 그게 빠졌네"하곤 급하게 냉장고 문을 연다. 김치를 꺼내는 것이다. 남편이 준비한 아침 식사는 토스트, 딸기셰이크, 그 옆에는 전날 담은 배추겉절이가 놓여있었다.
"어머나 토스트에 배추겉절이까지."
생각지도 않은 김치가 있어 웃음이 나왔다. 남편은 "김치하고 먹어봐. 뒷맛이 개운할 거야" 한다. 딸기셰이크를 준비한 이유는 며칠 전 사다 놓은 딸기가 아직 남아서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저녁 디저트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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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트+ 딸기셰이크+겉절이김치 남편이 준비한 아침 식사 |
| ⓒ 정현순 |
남편은 아마도 경로당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 같다. 경로당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점심을 직접 해 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반찬거리, 그날의 메뉴 등 주방에서의 애로사항을 알아가고 있을 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남편이라 시장이나 마트도 직접 가기도 한다.
나는 가끔 그날은 무엇을 해 먹었는지 다음 주 메뉴는 무엇인지 물어보곤 한다. 그럼 남편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오징어 뭇국, 고등어 조림 등"이라고 말해 준다. 메뉴가 아주 골고루다. 남편이 재밌는 아침 식사 준비를 했으니 설거지는 당연히 내 담당이다. 80살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자신의 오래된 습관을 바꿔보려는 남편의 모습이 보기 좋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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