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보다 트레킹, 면세점보다 로드샵'...지갑 닫는 제주 관광객
개별여행 확대. MZ세대 비중 커지며 저소비 트렌드 뚜렷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1인당 소비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모두 줄었다.
관광객은 늘고 제주에 머무는 시간은 늘었지만, 개별여행이 보편화되고 소비 능력이 낮은 MZ세대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 패턴이 달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내국인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63만9285원으로 전년 대비 3만694원(4.6%) 줄었다.
개별여행객(63만7140원)이 2만9669원, 완전패키지여행객(68만82원)은 8만9268원 감소했다. 그나마 부분패키지여행객(94만9982만원)이 7만1973원 늘면서 감소폭을 줄였다.
외국인 관광객도 42.02달러(4.4%) 줄어든 919.28달러에 그쳤다. 2024년(961.3달러) 1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900달러선도 무너질 흐름이다. 개별여행객만 따로보면 43.38달러 감소한 900.32달러에 그쳤다. 패키지여행이 대세였던 2014년(2016달러)과 견주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크루즈여행객도 전년 157.1달러에서 122.13달러로 34.97달러 줄었다.
관광객 지출 경비가 감소한 배경엔 여행트렌드 및 소비패턴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여행형태는 개별여행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96.8%, 외국인 91.9%가 개별여행으로 제주를 찾았다.
제주에서 선호하는 활동을 보면, 내국인의 경우 2021년 이후 '식도락'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내려가고, 산.오름.올레길 트레킹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쇼핑은 내외국인 모두 간식류 구매비율이 가장 높았고, 쇼핑 장소는 다이소,올리브영, 편의점 등 시내상점가(로드샵)에서의 저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내국인(이하 복수응답)의 경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3.4%에 그쳤던 시내상점가 이용 비율은 지난해 51.8%로 크게 높아졌다.
외국인도 면세점(71.9%), 대형마트(40.0%)를 제치고 시내상점가가 72.4%로 가장 높았다. 크루즈관광객의 시내상점가 이용률(56%)도 2019년(29.5%)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제주여행에 대한 만족도와 재방문률이 높아지고 체류일수도 늘어나는 만큼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춘 소비 유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내국인관광객의 최근 3년내 재방문률은 90.1%다. 2022년 74.8%에서 3년 연속 상승흐름이다. 4회 이상 재방문율도 23.2%로 전년 대비 4.2%포인트(p) 올라갔다. 외국인도 1.3%p 오른 11.4%를 나타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의 95.2%, 외국인관광객의 83.6%가 재방문 의사를 보였다.
체류일수도 내국인 3.75일(3박4일), 외국인 4.79일(4박5일)로 모두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자동출입국 심사대 도입으로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시간도 평균 5.11시간으로 0.07시간 늘었다.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29점(5점만점)으로 전년 대비 0.09점 올랐다. 만족률이 내국인 90.1%, 외국인 90.7%, 크루즈관광객 90.1%로 조사됐다. 외국인과 크루즈관광객의 만족도 긍정비율은 통계 이래 가장 높았다.
제주여행 후 이미지 개선도는 0.08점 오른 4.22점으로 집계됐다. 더 좋아졌다는 응답률이 84.4%였고, 나빠졌다는 1.5%에 불과했다.
내국인관광객의 음식가격에 대한 불만(49.6%)이 상대적으로 높고 여행경비에 대한 만족율이 36.6%에 그쳤지만,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과 여행지원금 정책 등으로 전반적인 이미지는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Copyright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