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돈 어디 숨겼나”…버티기 들어간 마약범죄자 박왕열
엿새째 고강도 경찰 조사
필리핀서 휴대폰엔 증거 없어

경기북부경찰청은 31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임시 인도된 박씨를 구속하고 엿새째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매일 8~10시간가량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박씨는 변호인 선임을 거부하며 홀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의 핵심인 물증 확보와 범죄수익 환수 작업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필리핀 수감 중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현지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지만 범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황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박씨가 교도소 안에서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범행을 지시했던 만큼, 범행 당시 사용한 기기와 현지에서 넘겨받은 기기가 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박씨가 마약 유통으로 거둬들인 막대한 범죄 수익을 국내에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된 재산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마약 밀수와 유통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24년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밀수했다. 또한 같은 해 신원미상 외국인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김해공항으로 반입했다.
앞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 등에 마약을 ‘던지기’ 수법으로 은닉해 판매한 혐의도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공범 수사 등을 통해 확인한 박씨의 국내 밀수·유통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대마 3.99g 등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붙잡혔으며, 2022년 필리핀 법원으로부터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마약 밀반입을 지시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교도소 내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는 의혹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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