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 조세 회피 논란…에이전시 해명 “행정 미숙, 증여 의도 없어”

김영건 2026. 3. 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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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소속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이 부친 명의 주식 거래를 맡기는 과정에서 세금을 회피했다는 국세청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친 측은 자산 관리 목적의 명의신탁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세청은 주식 거래로 발생한 매매차익과 배당소득이 아들에게 입금되지 않았고, 오히려 부친 계좌로 이체돼 부친 명의의 배당소득으로 신고된 점에 주목했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친 명의로 소득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소득세와 증여세가 함께 회피됐다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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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사실 관계 확인 및 내부 검토 진행”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 소속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이 부친 명의 주식 거래를 맡기는 과정에서 세금을 회피했다는 국세청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룰러’ 박재혁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부친 A씨를 매니저로 두고 인건비를 지급했다. A씨는 이와 별도로 박재혁의 연봉과 상금 등을 주식 등에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수익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자금 흐름을 검토한 뒤, 박재혁이 부친에게 지급한 돈이 실제 업무와 관련된 비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필요경비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본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할 수 있었는데도 부친 명의로 자산을 운용한 것은 조세 회피 목적의 명의신탁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재혁 측은 공인 에이전시 제도가 자리 잡기 전까지 부친이 팀 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주식 명의신탁 역시 자산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를 근거로 증여세를 부과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심판 과정에서 프로게이머에게 별도 매니저가 꼭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맞섰다. 프로게이머는 게임단과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전반을 구단이 배타적으로 관리하며, 관련 비용 역시 구단이 부담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부친이 실제 매니저로 일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자료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박재혁이 부친에게 지급한 인건비를 ‘업무무관비용’으로 보고 필요경비에서 제외한 뒤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국세청은 명의신탁을 통해 줄어든 세 부담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봤다. 부친 측은 자산 관리 목적의 명의신탁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세청은 주식 거래로 발생한 매매차익과 배당소득이 아들에게 입금되지 않았고, 오히려 부친 계좌로 이체돼 부친 명의의 배당소득으로 신고된 점에 주목했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친 명의로 소득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소득세와 증여세가 함께 회피됐다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국세청은 “차명주식으로 형성된 자산의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 부친 계좌로 이체돼 부친의 종합소득세와 신용카드 대금 납부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룰러의 소속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자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에 따른 세금 부과 건”이라며 “실질적인 증여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명의신탁으로 인한 과태료 성격의 증여세가 발생해 이미 전액 납부를 마쳤다. 해당 자산은 선수 본인 명의로 전액 환원됐으며, 앞으로도 아버지의 세심한 관리 속에 안전하게 운용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장 내일(4월1일) 개막인 LCK도 리그 차원의 페널티 논의를 시작했다. 사안의 경중을 확인하고, 그 이후에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CK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사실 관계 확인 및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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