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30원 육박...한은총재 후보자"달러 유동성 풍부, 큰 문제 없다"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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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3.31 |
| ⓒ 연합뉴스 |
신 후보자는 3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꾸려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 사무실 로비에서 환율 관련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에 육박한 상황에 대해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리스크 수용 능력을 볼 때 현재 큰 문제는 없다"며 "달러 유동성 지표들이 상당히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달러 부족'이 환율 급등을 부추기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외환 스왑 시장을 통한 달러 공급 구조가 안착됐다는 이유다. 환율 상승을 곧바로 금융 불안정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평소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실용적 매파'로 평가받는 송 후보자는 "자신을 (통화정책 방향의) 매파나 비둘기파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흐름을 정확히 읽고 금융과 실물의 상호작용을 파악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밖에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정책적 완화는 필요하며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 자체보다 리스크 수용력이 중요... 현 수준 문제 아냐"
다음은 신 후보자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진단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중동 사태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고, 경기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 다만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해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릴 것은 없다.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한 가지 덧붙이자면, 흔히 환율이 높을 때 대외 리스크를 우려하지만 한국은 그 부분에서 상당히 개선된 면이 있다. 대개 환율과 많이 연결시키는 것이 달러 유동성이나 자본 유출인데, 현재 환율 수준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 들어오면서 외환 스왑 시장을 통해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발전하면서 달러 자금이 풍부해졌다. 그런 면에서 대외 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늘 환율이 1530원 가까이 올라갔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는?
"환율 레벨 자체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 환율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리스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를 표시하는 하나의 척도인데, 그런 면에서 현재 큰 문제는 없다. 달러 유동성에 관한 지표들은 상당히 양호하다. 예전처럼 환율 상승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 '실용적 매파'라는 시각이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금리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파나 비둘기파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제도와 실물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떤 효과를 낳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물가 하방 리스크와 경기 하방 리스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나?
"아직은 상황에 불확실성이 워낙 많아 이 문제를 예단할 수 없다. 계속 지켜봐야겠다."
- 글로벌 '사모대출' 리스크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사모대출은 주로 미국에서 많이 뉴스거리가 된다. 규모로 따지면 약 2조 달러에 못 미치는 정도로, 은행이나 다른 금융 부문 대비 작은 부분이다. 최근에는 신용 리스크(부도 리스크)보다 유동성 리스크, 즉 투자자들이 자금을 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거론된다. 하지만 규모나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 지명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나? 만났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못 뵀다."
- 이창용 총재는 소통과 가이던스에 힘을 실어온 반면, 후보자는 간결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는 시각이 있다. 앞으로 한은의 소통 방식이 바뀔까?
"답변드리기 전에 우선 지난 4년간 한국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이창용 총재님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 업적도 많으시다. 커뮤니케이션은 아직 후보자 신분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어 원론적으로 이야기하겠다.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 경로라고 볼 수 있다. 아주 중요한 통화 정책 요소다. 그걸 어떻게 디자인하고 운영하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금융통화위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대해 평가를 하며 계속 논의를 해나가겠다."
- 점도표나 가이던스는 현 체제대로 계속 가나?
"제가 지금 후보자로서 답변드리기에는 부적절하다."
- 향후 금리의 조치 방향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워낙 불확실하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물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연계되어 있으므로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경로를 계속 지켜봐야겠다."
- 해외 거주 기간이 길었다. 부동산 및 금융투자 자산 현황이 어떻게 되나? 청문회에서 문제 될 소지가 있을까?
"그 점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
-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에 비춰볼 때 물가 압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 이창용 총재와 만나 이야기를 해봤을까? 지명에 대한 시그널을 받은 적이 있나?
"마지막은 제가... 첫 부분을 답변드리면 이창용 총재님이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시거나 CGFS(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 활동을 하실 때 매번 아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BIS는 63개국 중앙은행이 모여 경험을 비교하고 공통의 문제를 확인하며 깨달음을 얻는 곳이다. 이 총재님께서도 BIS에 다녀오면 이후 두 달은 통화정책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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