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추기는 걸프국 "美 군사작전해야, 이란 무너뜨릴 기회" [미국-이란 전쟁]

오수연 2026. 3. 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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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이란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미국과 걸프 국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국가는 백악관에 이번이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라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자국 내 민심이 악화해 고전하고 있지만 걸프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확신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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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쿠웨이트·바레인, 군사작전 지지
참전 요청 아직…전장 복잡·전략 불확실해 주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이란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미국과 걸프 국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국가는 백악관에 이번이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라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관리들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 지도부나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군사 작전 종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자국 내 민심이 악화해 고전하고 있지만 걸프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확신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 카타르, 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이 반격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들 국가는 미군과 미군기지가 자국에 주둔하는 것은 허용했지만 대이란 공세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의견 차이가 있다. 걸프 지역 외교관에 따르면 UAE는 가장 강경한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 침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UAE는 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안전하고 부유한 무역·관광 중심지라는 자국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분개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지상 침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도 강력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종전 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탄도 미사일 능력을 파괴해야 한다고 본다. 또 이란이 대리 세력 지원을 중단하게 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란 신정 체제가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거나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백악관에 이란의 군사력과 신정 체제를 약화하는 것이 걸프 국가와 다른 국가들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AP에 궁극적으로는 이번 위기의 정치적 해결책을 원하지만, 당장 최우선 과제는 자국민과 주요 에너지 인프라 보호라고 말했다.

반면 그간 이란과 서방 사이 중재자 역할을 해온 오만과 카타르는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걸프 아랍 동맹국들이 이란 문제에 의견 일치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핵무기를 소유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는 종교적 광신도들"이라고 비판하며 이웃 국가들이 미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걸프 국가들에 참전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AP는 그 이유로 이스라엘 외 공군 전력이 추가될 경우 전장이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꼽았다. 실제로 전쟁 초기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으로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야스민 파룩 걸프·아라비아반도 프로젝트 책임자는 걸프 국가 중 UAE와 바레인만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어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명확한 목표가 없고, 미국이 끝까지 작전을 수행해 마무리할 것이라는 신뢰도 부족하다 보니 일부 국가들이 주저하고 있다"며 "만약 해당 국가 중 한 곳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그들이 교전 당사자로 나서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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