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협 크로스→우정연 다이빙 헤더' 천안 웃게 합작품의 비결? 알고 보니 '성실함의 산물' [케현장]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필드골이 고팠던 천안시티FC가 작품 같은 공격 과정으로 첫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결승골의 비결은 두 선수가 묵묵히 증명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지난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가 전남드래곤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천안은 리그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은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2,013명이었다.
이날 전까지 천안은 인상적인 경기력에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었다. K리그의 뛰어난 전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박진섭 감독은 올겨울 천안 부임 후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중심으로 전력을 꾸렸고 동계 훈련 간 압박 구조, 공격 패턴, 수비 전술 등 팀의 전체적인 형태를 꼼꼼히 손봤다. 올겨울 구슬땀을 흘린 만큼 천안은 개막 첫 4경기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전술적 탄탄함에도 천안의 첫 4경기 성적은 3무 1패로 다소 아쉬웠다.
문제는 골 결정력 부족이었다. 천안은 용인FC와 개막전 이동협의 첫 득점 이후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경기에서 라마스가 프리킥, 페널티킥으로 3골을 책임졌지만, 다른 공격수들이 경기 중 오픈 플레이 찬스를 계속해서 놓치면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4라운드 서울이랜드전에서는 경기력 우위를 점하며 슈팅을 18회나 시도했지만,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결과적으로 무득점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게 결정력 부족은 올 시즌 천안의 고민거리가 돼 갔다. 이에 박 감독은 전남전을 앞두고 골 결정력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여러 루트로 투입된 패스를 문전에서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전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전남과 홈 경기 전 박 감독은 "일주일 동안 마무리 훈련을 많이 했다. 오늘 준비한 득점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훈련 성과가 결과로 나오길 바랐다.

그리고 이날 박 감독의 바람을 두 선수가 멋진 합작품으로 이뤄냈다. 경기 초반부터 패턴화된 속공 전개로 전남을 몰아세운 천안은 전반 막판 선수간 호흡이 돋보이는 깔끔한 공격 전개로 4경기 만에 필드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왼쪽 윙백 이동협이 박스 앞에서 잡았다. 전방을 살짝 훑은 이동협은 박스 안으로 왼발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수비진 사이에서 움직인 우정연이 정확한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협의 수비수 머리를 살짝 넘기는 크로스 구질과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고민 없이 쇄도한 우정연의 오프더볼 등 의도가 명확히 보일 정도로 약속된 패턴의 득점 과정이었다.
이 멋진 합작품에는 박 감독의 집중 지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숨겨져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득점한 우정연이 본 훈련이 끝나고도 훈련장에 남아 끝까지 보충 훈련을 소화하고 갔다는 비화를 풀었다. 주인공 우정연은 "감독님께서 계속 득점해야 한다고 강조 하셨다. 훈련도 공격 패턴 연습을 많이 했다. 훈련 후에도 골 넣는 연습을 계속했다"라며 인정했다. 그런데 골 결정력 훈련에는 공격수에게 패스를 전해줄 도우미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역시나 훈련장에 남아 보충 훈련을 불사한 건 우정연뿐만 아니었다.
이날 우정연에게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려준 이동협도 우정연과 함께 보충 훈련을 마다하지 않은 인물이다. 더욱 의미 있는 건 두 선수가 보충 훈련을 통해 연습한 득점 패턴이 이날 천안의 결승골이 됐다는 점이다. 이동협은 "유경렬 코치님께서 제가 왼발잡이고 측면에 있는 선수니까 '크로스라는 무기가 있으면 좋지 않겠냐'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이번 주에 (우)정연이를 따로 불러서 같이 크로스 훈련을 했었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라며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했다.
사진=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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