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신현송 "환율 높지만 큰 우려 없어…달러 유동성 양호"

김혜민 2026. 3. 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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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152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 "큰 우려는 없다"고 시장의 불안을 일축했다.

달러 자금이 풍부하고, 관련 지표도 양호한 만큼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정과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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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 부여해선 안돼"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대외 리스크 적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152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 "큰 우려는 없다"고 시장의 불안을 일축했다. 달러 자금이 풍부하고, 관련 지표도 양호한 만큼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정과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는 '중동 사태'를 꼽았으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31 윤동주 기자

신 후보자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사태'를 경제의 단기 리스크로 꼽으며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경기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전개 과정이나 얼마나 지속될지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고 있는데 대해선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지가 척도인데 그런 면에서 크게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은 높지만 지금 달러 유동성 지표는 양호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스와프를 통해 투자를 많이 해 달러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정과 직결시킬 필요가 지금은 없다. 대외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해서 지켜봐야 한다"며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연결돼 있는 만큼 다른 선진국의 통화정책 경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신중하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국회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25조원 규모의 추경을 논의하고 있는데 대해선 "중동 상황으로 취약부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규모나 설계에 비춰봐서는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강하다는 시장의 평가에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신 후보자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제도와 실물경제가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어떤 효과가 나는지 파악한 다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에 대해 거시·금융안정을 강조해온 그의 과거 발언과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매파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해왔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명 전후로 3.41%(20일)에서 3.617%(23일)까지 0.207%포인트가 선제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한 '사모대출 리스크'에 대해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규모로 따지면 2조달러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최근 화두가 되는 문제는 신용 리스크보다 유동성 리스크인데, 규모나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봐서나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은을 이끌어온 이창용 총재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오며 심도 있게 (한국의 경제상황 등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며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준 데 대해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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