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팬들 동동…‘무명전설’ 제작진 방침은 [줌인]

볼만한 트롯 서바이벌로 떠오른 ‘무명전설’이 본격 온라인 시청자투표를 개시한 가운데, 일각에서 형평성과 관련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전 인지도로 서열을 나눈 프로그램 콘셉트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명’한 참가자가 우위를 점하게 되는 양상에 대한 지적이다.
MBN ‘무명전설’은 전설이 되고픈 도전자 99인에서 출발했다. ‘서열탑’을 도입해 1~3층은 무대 경험이 없거나 소규모로 방송과 가요제 등에 서 본 ‘무명’ 도전자를, 4~5층은 서바이벌에서 우승했거나 이미 현역 가수로 활동한 ‘유명’ 도전자를 배치해 구도를 형성했다. 단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뿐 아닌, 트롯엔 새로 도전하거나 현재는 이름이 빛바랜 스타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출발선이 다른 점을 고려해 예선은 무명과 유명을 따로 진행, 유명의 경우 상대평가로 엄격히 선발했다. 본선 1차전은 순위가 같은 유·무명이 각 팀의 리더가 되어 유명vs무명 팀 데스매치와 리더 대결을 진행했으나, 팀원은 서열을 섞어 구성해 균형을 맞췄다. 1차전 결과 총 38인을 가려냈는데 유명 도전자 11인을 제외하고 무명 도전자가 합격, 톱3 과반수도 차지하면서 역전 서사를 썼다.


그러나 온라인 시청자투표 분위기는 상반됐다. 첫 주 투표(3월 18일~24일) 결과 상위 10인 중 6인이 4~5층 유명 도전자다. 사전 인지도가 거의 없는 1~2층 도전자 중 10위 권에 이름을 올린 건 김한율과 손은설 2명이다. 상위 5인으로 좁히면 무명 도전자는 ‘아침마당’ 출연 경험이 있는 3층 도전자 하루가 유일하다.
이에 사전 인지도와 팬덤 인기가 작용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를 통해 ‘국민의 선택’이란 이름으로 진행 중인 투표창 댓글에서는 각 도전자의 팬덤이 치열하게 유세 중이다.

이와 관련 ‘무명전설’ 제작진은 보완 장치를 마련했단 입장이다.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시청자투표의 경우 1일 1번, 반드시 7명의 가수에게 투표해야 하는 시스템상 몰표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특정 도전자의)기존 팬들이 실력 있는 무명 가수에게도 표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 시작에 맞춰 MBN 뮤직 채널에 무명 도전자들의 ‘응원 호소 쇼츠 영상’도 별도 제작해 공개하며, 인지도가 낮은 출연자들이 자생적인 팬덤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본방송에선 연예인·전문가로 구성된 ‘탑 프로단’의 점수와 현장 관객 ‘국민 프로단’ 점수도 합산해 평가한다. 다만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현장 관객 중 특정 팬덤이 경쟁자를 견제할 가능성 등 맹점이 남는다. 단지 ‘인기투표’란 의혹을 불식하려면 탑 프로단이 시청자가 신뢰하고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적확한 심사로 도전자의 실력을 계측할 필요도 있다.
이 가운데 ‘무명전설’ 본선 2차전은 유·무명이란 ‘계급장’을 뗀 1대 1 데스매치로 나아간다. 사전인지도가 아닌 실력과 매력으로 온전히 평가받는 ‘전설’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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