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간판' 신유빈, ITTF 월드컵 첫 승전보 울렸다... 스웨덴 베리스트룀 제압

곽성호 2026. 3. 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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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F 월드컵] 신유빈, 여자 단식 조별리그 10조 1차전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

[곽성호 기자]

 신유빈
ⓒ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쟁취했다.

한국 여자 탁구 신유빈(13위)은 30일 오후 6시 35분(이하 한국 시각)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10조 첫 경기에서 스웨덴의 린다 베리스트룀(62위)에 게임 스코어 3-0(11-4, 11-2, 11-5)으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상 신유빈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고, 경기 내용도 예측대로 흘러갔다. 1세트에서 신유빈은 빠르게 득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베리스트룀의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11-4로 첫 세트를 따냈다.

자리를 옮겨 진행된 2세트에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침착한 리턴과 스매싱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9-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포핸드 스윙은 베리스트룀의 우측 공간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3세트에서도 비슷하게 분위기가 흘러갔다. 랠리를 이어가면서 맞받아치지 못하는 그림이 나오기도 했으나 빠르게 퍼포먼스를 되찾았고, 단 5실점만 허용하면서 3-0 승리를 기록했다.

'기분 좋은 출발' 신유빈, WTT 싱가포르 대회 아쉬움 풀까

국제탁구연맹이 주최, 1980년부터 시작된 ITTF 월드컵은 올림픽·세계 선수권 대회와 함께 3대 주요 국제대회로 꼽힌다. 출전 선수로는 남녀 대륙별 컵대회에서 4강 이상 입상한 선수들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나올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세계 랭킹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를 비롯해 각국 탁구협회가 추천한 자원들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 탁구 실력자들이 모이는 대회라는 것. 총 7명의 선수(장우진·안재현·오준성·박강현·<남자>신유빈·김나영·이은혜<여자>)가 출격하는 가운데 남녀 동반 입상에 도전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그동안 남자부에서는 김택수(은3)·유승민(은1)·유남규(동1)·주세혁(동1)·김완(은1·동1)이 메달을 손에 넣었으나 여자부에서는 입상이 전무했다. 15년 만에 우승과 함께 여자부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가운데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신유빈이 출발을 확실하게 끊었다. 긴장할 법도 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완벽히 승리했다.

강점인 백핸드 드라이브는 여전했고, 끈질기고 안정된 랠리를 통해 베리스트룀의 실수를 유발하는 등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3세트 중반 집중력을 잃으면서 잠시 주도권을 허용한 부분은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이처럼 메달 획득을 향해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내딘 그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직전 대회 아쉬움을 풀고자 한다.

2004년생인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렸고, 2019년에는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국가대표 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신기록이었고, 2년 후에는 도쿄 올림픽에 나서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으나 특유의 밝은 미소와 당찬 실력을 선보였다.

이후 점차 실력을 키워간 그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 복식에 나선 신유빈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후 대선배인 전지희와 함께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결승에 올랐고, 차수영-박수경을 제압하면서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기세를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임종훈과 함께 혼합 복식 동메달과 함께 단식에서는 4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또 여자 단체전에서도 전지희·이은혜와 함께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만 20세라는 나이에 한국 탁구계에 한 획을 그었다. 이와 같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녀지만, 올해 출발이 상당히 아쉬웠다.

지난달 7일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맹(ATTU) 아시안컵 8강에서 왕만위(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의 성적과 함께 토너먼트에 올랐던 신유빈은 시모도 호노카(일본)를 제압하며 메달권 진입을 노렸으나 세계 랭킹 2위인 왕만위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지난 14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8강에서도 세계 랭킹 6위 왕이디에 3-4로 패하면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아쉽게 2026 시즌 출발을 한 신유빈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 반전 드라마를 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신유빈은 짧은 휴식 후 내달 1일 오후 2시) 싱가포르 쩡젠(34위)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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