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금리인상 불안 진정시킨 파월…채권·달러↑주식 혼조

진정호 기자 2026. 3. 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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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을 둘러싼 종전 기대와 확전 우려가 혼재한 가운데 자산별로 다른 대응 양상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간다는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확전 우려 속에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크게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이란 전쟁 개시 후 고조됐던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제성장 둔화에 자리를 내주는 이슈 전환 양상이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발언도 통화긴축 전환에 대한 경계감을 누그러뜨려 주는 쪽으로 해석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발맞춰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미국은 에너지 순 수출국이라는 측면이 달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3% 넘게 급등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이란 전쟁에 참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적인 발언까지 더해지자 유가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방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협의를 거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당장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격할 것이라며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으로는 미군 지상군도 중동 지역에 속속 배치되고 있다. 미군 해군과 육군 특수부대 수백명이 중동에 배치된 가운데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하르그섬 장악 등이 업무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뛰는 가운데 알루미늄 가격까지 급등했다. 이란이 주말 간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공장을 폭격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비철금속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버드대가 주최한 대담에서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로 빠르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올해 금리인상 베팅은 5% 수준으로 약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0포인트(0.11%) 오른 45,216.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13포인트(0.39%) 밀린 6,343.72,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72포인트(0.73%) 떨어진 20,794.64에 장을 마쳤다.

종전 협상 기대감과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로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진 못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진행됐으나 확전 불안감은 여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계속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새로운 정권과 종전 협의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어떤 이유로든 협정이 곧 체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격할 것이라며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전 협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한 미군 지상군도 중동에 도착했다.

미 매체 CBS는 해군과 육군 특수부대 수백명이 최근 중동에 배치됐다며 이들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하르그섬 상륙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운 뒤 월요일에 매수하며 단타로 대응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앱투스캐피털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부진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호조를 보이는 이상 현상에 익숙해졌다"며 "이는 나쁜 소식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개 발언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기업, 가격 결정자, 가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매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발언은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읽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5.6%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수치는 22.2%였다.

업종별로는 산업이 1.61%, 기술은 1.49% 떨어졌다. 반면 금융은 1.1%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3% 급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교란이 반도체 생산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0% 급락했다. TSMC와 ASML, AMD, 인텔도 3% 안팎으로 떨어졌다.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는 주가가 8% 뛰었다. 이란이 중동지역 주요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대형 식품 유통업체 시스코는 레스토랑 디포를 총 기업 가치 29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4포인트(1.42%) 내린 30.6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9.70bp 굴러떨어진 4.34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300%로 8.6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50%로 7.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30bp에서 51.2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독일, 영국 등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이날 3.0352%로 6.36bp 내렸다.

에버코어ISI의 스탠 쉬플리 채권 전략가는 "지난 두 달 동안 미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해 왔는데, 이제는 유가가 충분히 오르면 경기침체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채가격 랠리에 항상 좋은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채금리는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지난주까지 2년물과 10년물, 30년물 모두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경계감에 2년물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이전에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그것이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테마였고, 이는 전반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면서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전 장중 진행된 하버드대 대담에 참석한 제롬 파월 의장은 전쟁에 대해 "현재 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단기 이후에는 잘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우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아직 경제적 영향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3.8070%까지 하락했다. 지난 23일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 대비 3.24달러(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란 전쟁 발발 후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4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2%로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20% 초반대에서 3.7%로 급락했다. 연내 금리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3.0%에서 20.0%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694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60.149엔보다 0.455엔(0.284%)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 안팎에서 주로 움직이자 외환 당국 경계 심리가 되살아났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 직후 "이제는 그것이 실물경제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긴박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에 이어 개입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599달러로 전장보다 0.00572달러(0.497%) 내려갔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전장 대비 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522로 전장보다 0.405포인트(0.405%) 올라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고공행진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홍해를 봉쇄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유가 상승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장 직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 등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민간이 활용하는 담수화 시설까지 사정권에 넣은 것이다.

이란의 저항도 여전히 거세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핵심 정유시설이 있는 하이파 지역을 동시에 공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의 가격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거래가 마무리됐다.

달러인덱스도 유가 급등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연동하며 장중 100.615까지 올라섰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0bp 안팎까지 빠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나티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금요일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높은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에 더 우려를 가졌고, 그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면서 "그 이후 이러한 심리가 변화했고, 높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우려로 중심이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노엘 딕슨은 "투자자들이 성장 측면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취약한 국가들, 주로 영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초점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853달러로 전장보다 0.00865달러(0.652%) 하락했다. 다른 통화보다 하락 폭이 큰 편이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전개가 영국 정치 이슈를 뒷순위로 밀어냈지만, 에너지 충격과 다가오는 5월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확장적인 재정 정책의 리스크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62위안으로 0.0037위안(0.053%) 약간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24달러(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이번 전쟁에서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후티는 지난 주말 참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후티의 참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 항로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티는 지난 2023년 가자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에 서며 홍해로 오가는 상선을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 위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 등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민간이 활용하는 담수화 시설까지 사정권에 넣은 것이다.

이란의 저항도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핵심 정유시설이 있는 하이파 지역을 동시에 공격했다.

전체적으로 수면 위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화염이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WTI도 중동지역의 긴장을 반영하며 장중 103.86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백악관이 이란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하자 WTI는 상승 폭을 약간 줄이며 102달러대에서 마감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정권의 공개 발언과 허위 보도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협상 상대방)로 듣고 있는 내용은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초 계획한 4~6주간의 작전 기간에 변동이 없다고 못 박았다.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한 셈이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경제 책임자인 브루스 캐스먼은 "해협이 추가로 한 달 동안 봉쇄된 상태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 유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디렉터인 로버트 요거는 "만약 후티가 선박을 공격하고 홍해 남쪽 입구를 차단한다면, 이는 유가에 약 5~10달러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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