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볼 논란? "저희는 못 쳐봐서" 국민 유격수의 뼈있는 농담, '홈런 1위' 삼성의 굴욕 주중엔 다를까

윤승재 2026. 3. 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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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저희가 제대로 못 쳐봐서..."

최근 이슈가 된 KBO리그 공인구 반발계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자조 섞인 농담으로 답했다. 타자 친화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개막 2연전 내내 대포가 침묵한, 지난해 팀 홈런 1위(161개) 팀 사령탑의 씁쓸한 반응이었다.

삼성은 지난 28~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 3-6 패배에 이어 2차전도 2-6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가 이틀 동안 22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사이 삼성 타선은 13안타에 그쳤다. 그마저도 절반이 훌쩍 넘는 9개가 7~9회에 쏠려 나올 정도로 경기 중반까지 공격의 혈을 뚫지 못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삼성이 자랑하던 홈런의 실종이다. 삼성은 이틀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개막 시리즈에서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한 팀은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뿐이다. 반면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75개)에 그쳤던 롯데는 이틀간 도합 7개(28일 3개, 29일 4개)의 아치를 그리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해 완벽한 대비를 이뤘다.

삼성 김영웅. 삼성 제공

홈 구장의 이점도, 공인구의 덕도 보지 못했다. 최근 KBO리그는 시범경기부터 홈런(경기당 평균 1.98개)과 장타율(0.422)이 전년 대비 급증하며 공인구 반발계수 상승 논란이 일었다. '탱탱볼'이란 오명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0일 공인구 1차 조사 결과 반발계수가 합격 기준에 부합했다고 발표했지만, 삼성 선수들은 이를 체감할 겨를도 없이 빈타에 허덕이며 개막 2연패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의 농담에 뼈가 있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건 뒤늦게나마 타자들의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베테랑 최형우가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고, 류지혁도 하위 타선에서 3안타를 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9번 김지찬과 1번 이재현 역시 특유의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2경기에서 안타 없이 삼진 5개를 당하며 고전한 김영웅 또한 29일 경기 후반 정타를 만들어내며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삼성은 지난 2년간 홈런의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준우승(2024년)과 플레이오프 진출(2025년)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의 최고 무기 역시 장타력이다. 라이온즈파크에서의 방망이 침묵이 유독 뼈아픈 이유다.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삼성이 잃어버린 대포를 되찾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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