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생활밀착형'으로 진화…보장 확대에 선택 기준 세분화
어린이보험, 보장영역 전방위 확대
구조 따져 '꼼꼼 비교' 해야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보장 범위를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저출산 대응 정책과 맞물려 보장 확대와 상품 고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지며 소비자 선택 기준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출산·육아 가구의 어린이보험 보험료를 할인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보험업권과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저출산 지원 3종 세트'의 일환이다. 기존에 보험사가 제공하는 다자녀 할인 특약 등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어린이보험료 인하가 출산율 제고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제기되지만 저출산 대응 정책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보험사의 상품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어린이보험은 보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암·중증질환 진단비 중심의 보장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학교폭력 피해 대응, 심리 상담, 성조숙증 검사비, 일상 사고 치료비 등 생활 전반의 위험으로 보장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장 범위도 단순히 아동기에 국한하지 않고 태아기부터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로 진화했다.
동양생명이 최근 선보인 '쑥쑥어린이보장보험'은 가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장 금액이 최초 대비 두 배 증가하는 체증형 구조를 적용해 성장기 이후 의료비 상승까지 반영했다. 어린 시기 보장을 넘어 성인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 보장을 염두에 둔 설계다. 또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을 통해 선천이상·정신건강·학교폭력 등으로 담보를 확장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고위험 임산부 치료비와 척추·관절 질환까지 보장 영역을 넓히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종 산업과의 결합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LG유플러스와 협업해 키즈폰 이용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미니보험을 운영 중이다. 해당 상품은 통신 서비스와 연계해 보험료를 일정 기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골절·깁스 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중심으로 보장한다. 이처럼 플랫폼과 결합한 생활밀착형 보험이 확대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의 외연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어린이보험의 변화는 소비자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장 항목·특약이 복잡해지면서 단순히 유명 상품이나 추천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손 보장 포함 여부, 보장 기간, 갱신 구조, 납입 가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어린이보험을 고를 때 단순히 보장 항목만 보기보다는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보고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장 범위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당 상품을 운영해 왔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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