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곽보성의 다짐 “KT, 시즌 초 흔들려도 마지막에 웃는다” [쿠키인터뷰]

김영건 2026. 3.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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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인터뷰
깨달음 얻은 2025 롤드컵 4강 젠지전
“롤드컵 준우승한 작년보다 더 높이 올라갈 것”
‘비디디’ 곽보성이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KT 롤스터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시즌 초반에 또 힘들 수 있긴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작년처럼 시간 지날수록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올해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비디디’ 곽보성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KT 롤스터의 동화가 이뤄질 뻔한 시즌이다. 롤 e스포츠 역사에 남을 곽보성의 활약 덕에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 오른 KT는 ‘최종 보스’ T1에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곽보성은 희망을 얻었다. 본인 플레이의 확신을 얻었고, 개인 기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팀합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KT 롤스터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곽보성은 2025 롤드컵 4강 젠지전을 언급하며 “이기고 나서 ‘뭔가 되는 것 같다’는 감정을 느꼈다. 선수로서 얻어가는 게 가장 많았던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언더독 KT는 젠지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창단 후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곽보성은 “경기 전날에 많은 감정이 오고 간다.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하면 질 것 같고, 또 진다고 생각하면 진짜 질 것 같다.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잤다”며 “경기 당일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었다. 승패보다 게임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때 긴장도 덜 되고 게임에만 몰입했다. 할 수 있던 걸 다 했다”고 당시 감정을 털어놨다.

지난해 LCK 올해의 선수도 곽보성의 몫이었다. 곽보성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이례적으로, KT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LCK 최고의 별이 됐다. “얻어가는 게 많았던 한 해”라고 정리한 그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마지막에 허무하게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준우승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서 뿌듯했다. 그것 자체로 동기부여가 돼서 올해는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비디디’ 곽보성과 2025 롤드컵 우승 트로피. 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렇게 맞이한 올 시즌. KT는 LCK컵부터 난항을 겪었다. 팀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최종 8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로스터를 유지한 상체(탑·정글·미드)는 지난해와 달리 불안했고, 새로 들어온 하체(바텀)는 경기마다 약점을 노출했다. 곽보성은 “형편없었다”고 단호하게 평가했다. 이어 “연습 과정도 좋지 못했다. 계속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고치지 못했다”면서 “(바텀 선수들이) 예민한 라인전 구도여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상체도 안정감이 없었다”고 문제를 진단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컵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팀합을 극한으로 끌어올렸고, 이에 힘입어 롤드컵 파이널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곽보성은 “작년 같은 사례가 있어서 위안이 된다”며 웃은 뒤 “작년보다 준수한 성적으로 천천히 올라가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컵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정규시즌 전 짧은 비시즌을 알차게 활용했다. 바텀 전력을 재구성했고, 상체 합도 다시 맞췄다. 곽보성은 “라인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팀적으로는, 방향성을 맞추려 한다. 팀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G2의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 선전은 곽보성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만든 계기였다. G2는 팀합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젠지를 3-0으로 꺾고 FST 결승에 올랐다. “작년 KT가 생각나는 팀”이라 한 그는 “상대적 약팀도 팀합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KT는 다음달 1일 T1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롤드컵 진출을 목표로 삼은 곽보성은 시즌 전망으로 “젠지가 가장 강하다고 느껴진다”면서도 “다들 쟁쟁하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도 없다. 할 만하다고 느껴진다. 작년처럼 너무 고되지 않을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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