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로 돈 버는 2030 ‘블루레이디’… 여성 부업의 진화
조회수 500만회 넘으면 급여 발생
젊은 여성들 중심 부업으로 인기
정보·수다에 여성 연대 공간으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새로운 부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처럼 수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루레이디’로 불리는 여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수익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30일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엑스에서 수익 활동이 가능해진 건 엑스가 2023년 이용료 월 1만원 수준의 유료 서비스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자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한 팔로어 500명을 확보하고 3개월 내 누적 조회 수 500만회를 달성하면 수익금이 지급된다. 수익은 2주 단위로 지급돼 ‘주급’으로 불린다.
대학교 2학년 A씨(21)는 이런 방식으로 엑스 수익화에 성공한 후 월 50만원씩 받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그는 지난해 12월 엑스 프리미엄 구독 후 지난달 90만원의 수익을 냈다. 주로 경제 관련 정보나 독서 기록 등을 공유해 팔로어를 모았다.
특히 각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여성들을 정리한 게시글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익화에 성공했다. A씨는 “평상시 엑스를 많이 해 수익화에 도전해봤는데 의외로 조건을 빨리 달성했다”며 “월 100만원 이상 꾸준히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회사원 B씨(32)는 월급을 모두 투자 중인데 이 또한 엑스 수익화 덕에 가능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 엑스 계정을 신설하고 주식 관련 ‘앱테크’(앱+재테크)와 신용카드 추천 글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평균 300달러(약 45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B씨는 월세, 식비 등 생활비를 모두 엑스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그는 “엑스 수익화로 투자 시드머니(종잣돈)가 커졌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이른바 블루레이디다. 블루레이디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강조하며 주식, 취업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엑스에서 주도하는 사용자를 지칭하는 말로 유료 서비스 구독 계정명 옆에 붙는 파란 딱지에서 유래했다. 2024년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블루레이디는 현재 2000~3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느슨한 연대’를 표방하는데 20·30대 여성이 다수인 만큼 취업 관련 이야기가 활발하다. 남초 직군으로 인식된 대기업 생산직의 여성 재직자가 작성한 ‘지원팁’은 조회 수 200만회를 넘어섰다. 해당 트윗에 자극받아 생산직에 지원했다는 댓글도 달렸다.
정보성 트윗만 돈이 되는 건 아니다. 일상의 경험도 공감을 얻으면 수익으로 이어진다. 한 사용자가 올린 아르바이트 당시 실수 경험담을 담은 트윗은 조회수 4000만회를 넘어섰다. 사회생활 중 경험한 성차별 발언 등도 블루레이디들의 대화 주제 중 하나다. 엑스로 월 10만원의 수익을 내는 C씨는 “수다를 떠는데 돈을 주는 기분”이라며 “정보 공유도 활발한 데다 연대가 느껴져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엑스에서 여성 중심의 블루레이디가 탄생한 배경에는 현실의 남녀 임금 격차와 소셜미디어에 만연한 여성 혐오에 대한 반감 등도 자리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64.8% 수준이다. B씨는 “사회에서는 성별에 따라 연봉 테이블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부업이라도 해야 부족한 월급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김미선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엑스 수익화는 노동시장에서의 임금 격차를 보완하는 영리한 시도”라며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금전적 감각을 키워야 하는 시대”라고 평가했다. A씨는 “엑스 수익금 지급 초반 여성 혐오 게시글이 많았는데 그러한 혐오에 기대지 않고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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