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란전 확전 양상, 최악 염두 두고 일관 대책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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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후 한 달이 넘었지만 이란 전쟁은 대화 국면은커녕 확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친(親) 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잇따라 공격하며 이란전에 본격 참전했다.
지난 28일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실상 이란전 참전을 선언한 후티 반군은 30일에도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을 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수에즈 운하를 포함한 홍해 지역은 우리 자동차, 가전, 배터리 등의 주된 유럽 수출길이란 점에서 홍해 봉쇄는 호르무즈 봉쇄 못지 않은 충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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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연쇄효과, 경기부양보다
에너지 전환·절약 대응에 초점 두길

개전 후 한 달이 넘었지만 이란 전쟁은 대화 국면은커녕 확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친(親) 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잇따라 공격하며 이란전에 본격 참전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검토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전쟁 장기화는 전쟁 당사자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부르며 각국, 특히 자원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 이미 원자재의 ‘공급 부재, 가격 급등’ 부작용은 우리 사회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30일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시행한 나프타 제품 수출 제한 조치처럼 합성수지에 대해서도 유사한 대책을 검토키로 했다. 공급망 불안이 커진 점을 고려한 건데 이미 일부에서 생활용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난주 이마트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나 급증했고 일부 편의점 등에서는 종량제 봉투 ‘오픈런’까지 발생했다. 석유화학 제품에 의존하는 포장재·컵·농업용 비닐도 수급이 위태롭다.
중동 사태가 부른 연쇄효과다. 지난 28일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사실상 이란전 참전을 선언한 후티 반군은 30일에도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을 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후티가 해상 원유 수송의 또 다른 경로인 홍해를 막을 가능성이 커지자 세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에즈 운하를 포함한 홍해 지역은 우리 자동차, 가전, 배터리 등의 주된 유럽 수출길이란 점에서 홍해 봉쇄는 호르무즈 봉쇄 못지 않은 충격이 될 수 있다. 휴전 협상이 시급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조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는 등 발언이 오락가락해 사태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120~130달러로 오를 경우 차량 5부제를 민간에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철저한 대비는 경기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정부가 열린 자세로 소통한다면 국민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게 맞다. 다만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당부하는 정부가 곧 추진할 전쟁 추경을 인플레 위험이 높은 경기 부양쪽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가선 안 될 것이다. 고환율, 고금리가 위험수위인 만큼 돈 풀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합리화 대책, 대중 교통 지원 등에 집중해야 한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진화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치밀하게 마련하도록 민관이 적극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은 1970년대 오일 쇼크 이상의 위기의식으로 무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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