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친환경 맞나… 차량 5부제가 또 불붙인 논쟁

이용상 2026. 3. 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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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가 맞는가.'

정부가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확대 적용을 검토하는 차량 5부제에 하이브리드차를 포함시키면서 이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정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에 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친환경차 혜택을 제공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차량 5부제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내연기관차와 같은 취급을 한 건 기름 소모가 적지 않다는 걸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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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연기관차처럼 규제 포함
‘기름 소모 적지 않다’ 인정한 셈
유럽서도 탄소 배출량 지적 꾸준
게티이미지뱅크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가 맞는가.’

정부가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확대 적용을 검토하는 차량 5부제에 하이브리드차를 포함시키면서 이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유럽에서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시행 중인 차량 5부제 대상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제외했다. 반면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규제 대상으로 묶었다. 하이브리드차는 동력으로 내연기관과 전기를 모두 사용한다. 모빌리티 생태계(패러다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정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에 취득세 감면,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친환경차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하이브리드차가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막아 오히려 친환경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1만5921대(30.3%)로 처음 내수 판매 비중 30%를 돌파했다. 반면 한국의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비중은 10대 중 1대꼴에 불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차량 5부제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내연기관차와 같은 취급을 한 건 기름 소모가 적지 않다는 걸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지지부진하던 전기차 판매량이 올 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중간 다리 역할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국내 전기차 수는 3만5693대로 1년 전(1만3128대) 대비 172% 급증했다.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를 대거 출시하고 가격 경쟁에도 불이 붙으면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호르무즈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면 정부가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점차 배제하는 분위기는 더욱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유럽 교통·환경단체 T&E는 2030년까지 기업 차량의 69%를 탄소 무배출차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하이브리드차는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경우 실제 도로주행시 탄소 배출량이 테스트 환경에서 보여준 수치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프라운호퍼연구소가 100만건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HEV의 평균 사용 연료량은 100㎞ 당 6ℓ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주장하는 1~2ℓ보다 3배가량 많았다. 그러면서 PHEV 운전자는 대체로 전기 충전을 하지 않고 특히 기업 차량의 경우 대부분 회삿돈으로 연료비를 채우기 때문에 충전 유인이 낮다고 분석했다. T&E는 “PHEV는 기후 정책의 ‘트로이 목마’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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