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가능성 흘렸지만… 이란 “美와 직접 협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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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꽤 빨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에 대한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레바논 전선에서 공세를 확대하는 등 확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앞서 친이란 무장세력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지난 2일 본격 전선에 합류하며 이스라엘과 고강도 국지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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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파키스탄 “며칠 내 회담”
이란 “중재국 통해 美 의사만 전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꽤 빨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에 대한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레바논 전선에서 공세를 확대하는 등 확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직·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중재국도 있지만 직접 상대하기도 한다”며 “아마도 그들과 합의를 하게 될 것 같다. 꽤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이란 내) 한 그룹이 있다. 우리가 이전에 상대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인데 매우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10척에서 20척으로 늘리는 ‘선물’을 줬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오늘 또 다른 선물을 줬다. 30일부터 선적될 20척 분량의 원유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복음주의 목사 프랭클린 그레이엄의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했을 당시 보낸 편지에는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s)는 복을 받는다”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구절이 인용돼 있다. 해당 편지 공개를 두고 이번에도 휴전으로 출구를 찾으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재국 파키스탄도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곧 개최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향후 며칠 내 미국과 이란 간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하고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파키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내 협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회의는 파키스탄이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지는 지상전과 관련해 완충지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친이란 무장세력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지난 2일 본격 전선에 합류하며 이스라엘과 고강도 국지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또 다른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도 참전을 공식화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대폭 늘어난 올해 국방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장기전에 대비한 네타냐후 정권의 군사 대응 여력을 뒷받침했다. 이스라엘의 2026년도 총 예산안은 8500억 셰켈(약 408조원)이며 이 중 국방비가 1420억 셰켈(68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도 에너지 시설과 산업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테헤란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당해 수도권이 수 시간 동안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자국 전력·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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