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숨통 텄다…오늘 러시아산 2만7000t 들어온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민간 기업이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산 나프타를 확보해 숨통을 텄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도입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이 이날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도착한다.
이는 국내 월평균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약 3~4일 치 수준이지만 중동 사태 이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체 공급선을 발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초 원료다.
플라스틱·포장재, 자동차 내외장재·타이어, 가전 케이스, 의류(합성섬유), 의료·생필품(비닐, 페트병 등)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도입을 주저해 왔다. 특히 금융 결제 시스템 차단과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산업부는 미국 재무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달러 외 루블화 등을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고 2차 제재 대상에서도 제외된다는 확답을 받아내며 도입의 물꼬를 텄다.
현재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러시아산 도입은 이러한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산 나프타가 장기적인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도입은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가 4월 11일까지만 유효한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급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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