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벽돌책' 함께 읽기, 목소리가 절로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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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싶더니 다시 추워졌다.
'<열하일기> 읽는 모임을 만드는 거야. 매주 만나서 돌아가며 책을 낭독하면 참 재미있을 거야. 다 읽으면 '혜초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 을 읽어야지. 우리나라 최초의 여행기인 <왕오천축국전> 은 제목만 알 뿐 실제로 책을 본 적도 없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읽어야지.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책을 읽는 거야. 그렇게 책을 읽으며 함께 잘 늙어가야겠다.' 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 열하일기>
이 밖에도 여행을 담은 책들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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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숙 기자]
봄인가 싶더니 다시 추워졌다. 강화도는 지난 29일, 최저 기온이 4도이고 낮 최고 기온은 16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하늘은 뿌옇게 흐리다. 파란 하늘과 밝은 햇빛을 보고 싶다. 그 둘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데 이맘때의 우리나라는 뿌옇게 흐린 날이 많다.
새삼 지난 겨울 동안 지냈던 태국의 치앙라이가 생각난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밝은 햇살이 가득했던 치앙라이였다. 그곳에서 꿈꾸었던 것도 떠올랐다. <열하일기>를 읽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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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하일기'를 읽고 싶어 샀던 책들 |
| ⓒ 이승숙 |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열하일기>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다. 책장에 꽂혀있는 3권짜리 완역본 <열하일기>를 볼 때마다 언젠가는 다 읽으리라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마음만 먹던 <열하일기>를 올해는 꼭 읽어야겠다. 혼자 읽으니 쉽게 그만두곤 했는데, 여럿이 하면 도중에 그만 두지 않을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던가. 두꺼운 <열하일기>도 함께 읽으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 만으로도 신이 났다. 머리 속으로 그림이 막 그려졌다.
읽고 싶은 책들이 줄을 서있었다. 가슴이 설렜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걸어 간 길을 따라 걷는다. 책 속의 길을 걷는 셈이다. 그렇게 '열하'도 찾아가고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돈황의 막고굴'도 찾아갈 생각을 하며 함께 할 날들을 그려보니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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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암'이 걸어간 길을 책을 통해 따라갑니다. |
| ⓒ 이승숙 |
치앙라이에서 돌아오자 지인들에게 <열하일기> 읽는 모임을 이야기했다. 신이 나서 내 목소리가 저절로 커졌다. 내 말만 듣고도 '열하'며 '돈황'이 그려지는지 듣는 이들도 함께 신이 났다.
"합시다. <열하일기>, 읽어요.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여행기도 써봅시다."
아니, 글까지 쓰겠다니, 연암이 살아 계셔서 이 소식을 들으면 힘내라며 등을 툭툭 쳐주실 것 같았다.
<열하일기> 읽는 모임이라고 했지만 '여행 책' 읽는 모임이다. <열하일기>로 시작해서 <왕오천축국전>을 읽고 <표해록>도 읽을 생각이다. 그 외에도 여행을 담은 책은 많다. 19세기 말엽에 조선을 여행하고 기록한 '이사벨라 버드'의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 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이 유럽을 여행하고 와서 쓴 책도 있다. 이 밖에도 여행을 담은 책들은 많다.
'열하일기 읽는 모임'을 시작할 오는 4월 14일을 기다린다.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날에 둘러 앉아 <열하일기>를 읽을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화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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