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교계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 일제히 시작

정홍준 2026. 3.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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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고난주간, 기도로 깨우는 부산·경남
십자가 복음 앞에 다시 서는 결단의 시간
부산 호산나교회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고난주간특별새벽집회를 가진다. 호산나교회 성도들이 30일 고난주간특별새벽집회에서 설교를 경청하고 있다. 교회는 4일 마지막 날 성찬식을 거행한다.

2026년 고난주간을 맞아 부산과 경남 지역 주요 교회들이 일제히 특별새벽기도회(특새)의 문을 열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부활의 소망을 준비하기 위해 어두운 새벽 공기를 가르고 에배당으로 모여들었다. 각 교회는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별화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성도들의 영적 회복과 결단을 돕고 있다.

부산 강서구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는 ‘죄를 이기는 담대한 신앙’이라는 주제로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집회를 이어간다. 매일 새벽 5시30분 현장 예배와 동시에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하며 온·오프라인에서 기도의 불을 지핀다. 집회 첫날 강사로 나선 유진소 목사는 ‘내가 그니라’(요 18:1~14)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유진소 호산나교회 목사가 30일 특새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 목사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내가 그니라’는 한마디는 모든 죄의 권세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신앙의 핵심은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죄의 속성은 우리를 숨게 만들고 변명하게 하지만 예수님은 죄 앞에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직면하셨다고 역설했다. 특히 “예수님이 선포하신 ‘내가 그니라’는 한마디는 모든 죄의 권세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선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성도들은 말씀을 통해 자신의 허물을 가리기보다 주님의 보혈 앞에 정직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호산나교회는 특새 마지막 날인 토요일엔 성찬식을 거행하며 고난주간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영로교회는 30일부터 4월 3월까지 ‘십자가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특별새벽집회를 진행한다. 교회는 이번 특새기간동안 본관 1층 평강홀을 금식기도실로 개방한다. 또 ‘미디어 금식’을 펼쳐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십자가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교회 은혜홀에서 성도들을 맞고 있다.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특새는 단순한 예배를 넘어 성도 전체가 참여하는 집중 기도 기간으로 꾸며졌다. 성도들은 지난 22일부터 집회 마지막 날까지 자발적인 금식기도 기간을 갖고 있으며 본관 1층 평강홀을 상시 금식기도실로 개방해 기도의 열기를 높였다.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가 30일 ‘사랑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확증된 사랑이 십자가에 있음을 선포했다.

수영로교회는 영과 육을 동시에 깨우기 위해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TV 등 기기 사용을 멈추는 ‘미디어 금식’ 운동을 펼쳐 현대 사회의 유혹으로부터 영적 민감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본관 1층에서 열리는 십자가 전시회는 성도들에게 시각적인 묵상의 도구를 제공한다.

이규현 목사는 첫날 로마서 5장 8절을 통해 ‘사랑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확증된 사랑이 십자가에 있음을 선포했다. 새벽을 깨운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십자가 복음의 은혜에 젖어 들었고 전시된 다양한 모양의 십자가를 보며 각자의 삶에서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되새겼다.

부산 백양로교회(정학재 목사)는 실천적 경건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30일부터 4월 3일까지 고난주간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하며 전 성도가 하루 한 끼 금식에 동참하고 한 시간 동안 교회에 머물며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도들은 개인의 안위보다 교회의 부흥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무릎을 꿇으며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담임목사 청빙 과정 중에도 고난주간 기도 열기가 식지 않은 부전교회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말씀 잔치를 벌인다.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송영목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수가 ‘십자가, 영광의 길’이란 주제로 강단에 서며 고난 뒤에 숨겨진 하늘의 영광을 조명한다. 이어 4월 2일부터 3일까지는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가 설교를 맡는다. 특히 송 목사는 금요일 저녁 예배까지 인도하며 ‘두 번째 기적’(마 14:22~33)이라는 주제로 성도들에게 위로와 확신을 전할 예정이다. 성도들은 지도자의 공백 속에서도 오직 말씀에 집중하며 교회의 앞날을 위해 더욱 뜨겁게 부르짖는 모습을 보였다.

경남 지역에서도 고난주간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창원임마누엘교회(이종승 목사)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전 성도 특별새벽기도회와 함께 특별 금식을 병행한다. 육체의 배고픔을 영적 갈급함으로 채우려는 성도들의 발길이 새벽마다 본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해제일교회(김신일 목사)는 ‘십자가 앞에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주제로 집회를 진행 중이다. 30일부터 4월 4일까지 매일 새벽 5시30분 열리는 특새에서 김신일 목사는 성도들이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도록 돕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도들은 “내가 누구인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다시금 깨닫는 은혜의 시간”이라며 입을 모았다.

부산과 경남을 뒤덮은 기도 물결은 부활절 전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각 교회는 이번 집회를 통해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신비에 동참하고 다가오는 부활주일의 기쁨을 더 온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들의 간절한 눈물과 찬양은 지역 사회 전체에 거룩한 영향력을 미치며 영적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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