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와 초크의 이중 피니시... 그라소, 압도적 퍼포먼스로 부활 선언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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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사 그라소(사진 오른쪽)는 특유의 정교한 타격으로 메이시 바버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
| ⓒ UFC 제공 |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명확했다. 바버가 특유의 전진 압박을 앞세워 거리를 좁히려 했지만, 그라소는 침착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정교한 타격으로 대응했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순식간에 나왔다. 원투 펀치에 이어진 폭탄 같은 오른손이 정확히 적중하며 바버를 쓰러뜨렸고, 사실상 이 한 방으로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그 이후였다. 바버의 의식이 이미 끊어진 상황을 즉각 인지하지 못한 그라소는 곧바로 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
넉아웃 타격에 이어 서브미션까지 이어지는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고, 주심이 이를 확인하고 즉시 경기를 중단시키면서 공식 결과는 KO로 기록됐다. 보기 드문 'KO 이후 서브미션 시도'라는 장면은 이번 경기의 상징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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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사 그라소는 여전히 진화중이다. |
| ⓒ UFC 제공 |
이번 매치업은 시합 전부터 스타일 충돌이 뚜렷한 한판으로 평가됐다. 바버는 강한 압박과 파워를 기반으로 난전을 유도하는 타입이고, 그라소는 거리 조절과 정확도를 앞세운 정밀 타격형 파이터다.
승부의 핵심은 '거리'와 '타이밍'이었다. 바버가 거리를 좁혀 난타전을 만들 수 있다면 기회가 있었지만, 반대로 그라소가 자신의 리듬을 유지할 경우 경기는 일방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컸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 시나리오는 그대로 재현됐다. 바버의 공격적인 전진은 오히려 빈틈을 노출했고, 그라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두 선수의 경험 차이도 중요한 변수였다.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발전했는가'가 승부를 가르는 요소였다. 그라소는 기술적으로 더욱 완성도를 끌어올린 반면, 바버는 기존 스타일의 연장선에 머물렀다. 이 차이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크게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라소의 진화다. 그녀는 원래도 복싱 기반 타격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그래플링과 서브미션 능력까지 강화하며 전반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타격 → 서브미션 연결' 흐름은 그 변화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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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사 그라소(사진 왼쪽)는 발렌티나셰브첸코와의 4차전을 원하고 있다. |
| ⓒ UFC 제공 |
이번 승리는 랭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라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발렌티나 셰브첸코(38, 키르기스스탄/페루)와의 네 번째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이미 세 차례 타이틀전을 통해 1승 1무 1패라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기록은 여성 플라이급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구도로 평가된다. 따라서 4차전이 성사될 경우, 단순한 타이틀전을 넘어 하나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추가적인 승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라소 역시 경기 후 "몇 번 더 이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히며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피니시 능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UFC는 단순한 승리보다 '어떻게 이겼는가'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목표도 분명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노체 UFC' 대회 출전이다. 이는 개인적인 꿈이자, 멕시코 MMA 팬들과의 연결을 상징하는 목표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타이틀 도전을 이뤄낸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UFC Fight Night 271 코메인 이벤트는 하나의 분수령이다. 그라소는 이 승리를 통해 단순히 랭킹을 지킨 것이 아니라, 다시 타이틀 전선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완성형 파이터로 진화한 그녀의 현재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타이틀 레이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그리고 그 끝에는 다시 한 번 챔피언 벨트를 둘러싼 치열한 승부, 셰브첸코와의 4차전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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