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또 다른 매력... '봄날의 선물'을 건네준 우도
[전갑남 기자]
날씨가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크다. 해마다 겪는 초봄의 꽃샘추위는 이곳 제주도 피해 가지 못했다. '바람 많은 제주도'라는 수식어를 익히 알고 있어 그러려니 했건만, 며칠간 유독 바람이 심술궂게 불어댔다.
섬 속의 섬 우도에 가려는데 과연 배가 뜨려나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일기예보상으로는 '오케이'다. 우리는 종달항에서 9시 반에 출발하는 첫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우도 여행 포인트는 뭐야?"
"많지. 서빈백사, 우도봉, 비양도 등등. 특히 비양도는 우도에 딸린 섬 중의 또 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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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오십쇼!" 구수한 입담의 기사님이 말한 우도 소의 선한 눈망울을 닮은 조각상이 여행객을 반긴다. |
| ⓒ 전갑남 |
너스레를 떠는 기사님의 구수한 입담에 잔뜩 움츠렸던 여행자들의 마음이 일순간 무장해제 된다. 그의 목소리를 가이드 삼아 우리의 일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얀 홍조단괴와 아내의 다정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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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빈백사의 아름다운 풍광. "한 줌이라도 가져가면 안 돼요." 자연의 선물을 귀하게 여기는 아내의 마음이 하얀 홍조단괴 위에 포근히 내려앉는다. |
| ⓒ 전갑남 |
"이게 귀한 홍조단괴래. 세상에 이렇게 예쁠 수가! 한 줌이라도 가져가면 안 되는 거 알지!"
아내의 당부에 나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의 선물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해변의 조화는 육지에서 묻어온 번뇌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코뿔소 닮은 일출봉과 우도봉의 장엄한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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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직의 기암절벽이 아찔하게 펼쳐진 우도봉 아래로 짙푸른 바다가 끊임없이 생명력을 뿜어낸다. |
| ⓒ 전갑남 |
"여기서 보니까 꼭 코뿔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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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를 호위하는 거대한 장수처럼 서 있는 성산일출봉. 그 너머로 수만 마리 은갈치가 퍼덕이는 듯한 윤슬이 장관이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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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색과 빨간색 등대가 선명한 자태로 반기는 길. 서로에게 분명하고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주길 소망하며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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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박한 섬 환경에서도 삶을 일구려 물을 모은 저수지. 그 한가운데서 솟구치는 분수가 '지혜로운 공존'을 이야기한다. |
| ⓒ 전갑남 |
작지만 단단한 우도의 맛, 땅콩 한 그릇의 위로
풍경과 사유를 뒤로하고 비양도로 향하는 길목, 코끝을 스치는 고소함에 발길이 멈췄다. 우도 땅콩의 낱알을 살펴보던 아내가 내 소매를 끌며 한마디 건넸다.
"그러게. 작아도 속이 꽉 찼네. 이래서 사람들이 우도 땅콩, 땅콩 하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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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작아도 속이 꽉 찬 우도 땅콩의 고소함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는 달콤한 위로가 된다. |
| ⓒ 전갑남 |
물길 너머의 활기, 그리고 비양도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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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도에는 섬 중의 섬 비양도가 있고, 등대섬이 또 있다. 물길 위로 발을 번쩍 들고 질주하는 외국인의 천진난만한 모습! 여행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
| ⓒ 전갑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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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절한 소망이 층층이 쌓인 비양도 소원 성취탑. 정성을 다해 쌓아 올린 저 돌탑처럼 우리네 삶도 견고하기를. |
| ⓒ 전갑남 |
변덕스러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을 뚫고 만난 우도 여행! 결국 우리 부부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선물이었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지혜로운 용기를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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