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역할 마친 박철우 대행, 마지막 한마디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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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장충 혈투'가 펼쳐진 29일 서울 장충체육관.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패장'으로서 경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5세트 12-14에서 아라우조(우리카드)의 공격이 벗어나기 전까지 승장으로서 패장 인터뷰 이후 두 번째로 인터뷰실에 들어가길 바랐을 박 대행이었다.
박 대행은 '앞으로 우리카드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일단 (감독) 사인부터 하고 생각할 문제"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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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장충 혈투’가 펼쳐진 29일 서울 장충체육관.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패장’으로서 경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5세트 12-14에서 아라우조(우리카드)의 공격이 벗어나기 전까지 승장으로서 패장 인터뷰 이후 두 번째로 인터뷰실에 들어가길 바랐을 박 대행이었다. 두 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을 허용하며 봄 배구 여정을 마무리한 사령탑의 표정치고는 비교적 침착해보였지만 얼굴 한 켠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박 대행 본인에게도, 우리카드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쉽게 잊기 어려운 봄나들이였다. 후반기 14승 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봄 배구 막차에 탑승한 3월 17일부터 이날까지 13일 동안 박 대행의 머릿 속엔 우승이라는 단어밖에 없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는 앞으로 더 무서워질 것이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행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는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내가 더 중심을 잡고 선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선수들이 잘 싸워줬고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과 시즌을 함께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장충이’(우리카드 팬을 지칭하는 별명)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팬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4세트였다. 박 대행과 우리카드 입장에선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지만, 한국 배구 역사에 남을 57분이었다. 세트 중반 7점 차까지 뒤졌던 현대캐피탈은 끝내 24-24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39-39까지 양 팀은 15차례 듀스 공방을 펼쳤다.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듀스 타이 기록이다.
코트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순간에 박 대행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는 “보는 내내 침이 말랐다. 선수 시절이었다면 내가 해결하면 됐지만 밖에서 지켜보려니 힘들었다”면서도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빙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세트를 챙긴 현대캐피탈의 저력을 느꼈다.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소방수 임무를 마무리 한 박 대행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행은 ‘앞으로 우리카드를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일단 (감독) 사인부터 하고 생각할 문제”라고 웃어 보였다.
지난해 12월 30일 부임 후 앞만 보고 달려온 박 대행은 “시원하네”라는 짧은 외침과 함께 올 시즌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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