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추락,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4연패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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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아데산야(사진 오른쪽)는 조 파이퍼의 압박을 견디어내질 못했다. |
| ⓒ UFC 제공 |
아데산야는 지난 29일(한국 시간), 미국 시애틀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에서 있었던 UFC Fight Night 271 '아데산야 vs 파이퍼'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14위 '보디백즈' 조 파이퍼(29·미국)에게 2라운드 4분 18초 만에 TKO패로 고개를 떨구며 4연패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번 패배는 아데산야 커리어에서 매우 뼈아프다. 과거 로버트 휘태커, 파울로 코스타, 요엘 로메로 등 정상급 파이터들을 압도했던 그의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특히 챔피언 시절 보여주던 거리 조절, 카운터 타격, 경기 운영 능력은 최근 경기들에서 점점 빛을 잃고 있다.
4연패는 단순한 슬럼프가 아닌 커리어 전환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챔피언에서 도전자, 그리고 이제는 정상 경쟁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밀려나 버리고 만 것이다.
예전의 모습은 어디로... 완전히 무디어진 리듬과 대응력
이번 경기에서 아데산야는 1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특유의 거리 싸움을 유지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잘 풀어갔다. 장기전까지 염두에 두고 자신이 분위기를 끌고 갈 구상인 듯 보였다. 그러나 파이퍼는 적극적인 전진으로 리듬을 깨트리며 아데산야의 흐름으로 경기가 흘러가게 놔두지 않았다.
강한 압박을 걸며 단순한 타격전이 아닌 '피지컬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간 것이다. 문제는 대응이었다. 과거라면 상대의 압박을 역이용해 카운터를 적중시키거나, 클린치와 스텝으로 분위기를 끊었겠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타이밍은 반박자 늦었고, 반응 속도 역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를 입증하듯 2라운드에서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파이퍼는 한층 더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단순한 압박이 아니라, 타격과 레슬링을 섞은 복합적인 공격이었다.
그는 펀치로 시선을 위로 끌어올린 뒤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아데산야는 균형을 잃으며 케이지 쪽으로 밀려났다. 결국 파이퍼는 집요한 재시도 끝에 아데산야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테이크다운 이후 상황이 결정적이었다. 파이퍼는 빠르게 상위 포지션을 확보하며 하프가드와 사이드 컨트롤을 오가며 압박을 유지했다.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파운딩을 쏟아부었다. 짧고 묵직한 엘보와 펀치가 연속적으로 적중했고, 아데산야는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
문제는 탈출 시도였다. 이전같으면 프레임을 만들고 힙 이스케이프를 활용해 포지션을 회복했을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했다. 하체 컨트롤을 풀지 못했고, 케이지를 활용한 스탠딩 전환도 시도했지만 파이퍼의 압박에 번번이 막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데미지는 누적됐고, 방어는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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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미들급을 대표하던 선수였던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
| ⓒ UFC 제공 |
현재 아데산야는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미 정상에서 내려온 지 시간이 지났고, 연패는 길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처럼 젊고 피지컬이 강한 파이터에게 완패했다는 점은 세대교체의 흐름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파이팅 스타일의 정체성'이다. 아데산야는 오랜 기간 거리 조절과 카운터 중심의 타격 스타일로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는 상대들이 그 패턴을 충분히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레슬링 방어와 클린치 대응에서도 약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컨디션 회복이나 훈련량 증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전략적인 접근, 코칭 시스템의 변화, 혹은 경기 운영 방식 자체를 수정해야 할 시점이다.
선택지는 현실적으로 세 가지다. 랭킹 중하위권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재도전, 새로운 파이팅 스타일을 구축하는 기술적 리빌딩, 혹은 전성기의 기억을 남긴 채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길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처럼의 경기력으로는 더 이상 정상 경쟁이 어렵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4연패에도 불구하고 아데산야가 가지고있는 이름의 무게는 여전히 크다. 인기와 기량, 커리어 모두에서 한 시대를 지배했던 빅네임 파이터가 다시금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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