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공원 휠체어 산책, 실안해안도로 봄나들이
[김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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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포대교공원 휠체어 산책, 실안해안도로 봄나들이 |
| ⓒ 김종신 |
진주에서 사천은 가깝습니다. 그래도 휠체어를 모시고 나서는 길은 늘 가깝지만 멉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일 아닐 수 있는 봄바람이 장모님께는 귀한 외출이었습니다. 다시 볼 봄 풍경인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길인지 알 수 없기에 그날의 바다와 햇빛은 더 소중했습니다.
사천에 도착해서는 먼저 삼천포 생선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바다를 보기 전에 바다 맛을 먼저 만난 셈이었습니다. 장모님도 한 술 두 술 천천히 드셨습니다.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한 끼를 먹고, 바닷길을 걷고, 그림까지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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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포대교공원 휠체어 산책, 실안해안도로 봄나들이 |
| ⓒ 김종신 |
공원은 첫인상부터 시원합니다. 탁 트인 바다와 높이 선 다리, 넓게 열린 하늘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어서 휠체어를 밀며 움직이기에도 한결 수월했습니다. 거북선 모형 앞에서는 걸음이 한동안 멈췄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선 배는 생각보다 더 크고 단단했습니다. 머리 위로는 케이블카가 천천히 지나가고, 멀리 이어진 다리는 바다를 더 넓게 보이게 했습니다. 오래 걷기보다 오래 바라보는 쪽이 더 좋은 날이었습니다.
실안해안도로, 용의 전설이 머무는 바닷길
실안해안도로 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풍경의 결이 또 달라졌습니다. 길은 바다와 더 가까웠고, 물빛은 더 또렷했습니다. 휠체어 바퀴가 보도블록 위를 천천히 굴렀습니다. 발아래로는 잔물결이 따라왔고, 바람은 난간 사이를 비껴 지나갔습니다. 흐린 날에도 윤슬은 제 몫의 빛을 냈습니다. 바다를 오래 보고 있으면 햇빛보다 먼저 물결이 눈에 남습니다.
실안이라는 이름에도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전설로는 와룡산의 용과 구룡산의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었고, 그 순간 붉은빛이 터져 나와 눈이 멀 듯 눈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안이라 불렀다고 전합니다.
길 끝에서 만난 두 마리 용 조형물은 그 전설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몸을 틀어 서로를 향하는 모습이 먼저 보였습니다. 길게 치켜든 꼬리와 비늘의 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용 사이에는 여의주가 걸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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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포대교공원 휠체어 산책, 실안해안도로 봄나들이 |
| ⓒ 김종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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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포대교공원 휠체어 산책, 실안해안도로 봄나들이 |
| ⓒ 김종신 |
▣ 삼천포대교공원
- 위치: 경남 사천시 사천대로 35 일원
- 시설: 장애인 주차구역, 경사로 등 교통약자 접근성 양호
- 볼거리: 사천바다케이블카, 거북선 전시관, 음악분수대(하절기 운영)
- 연계 코스: 실안해안도로 노을전망교, 사천미술관 함께 둘러보기 좋음
- 이용: 연중무휴 개방, 관람료·주차비 무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개인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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