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 대체 몇 살이야?…‘급’ 다른 빌런, ‘클라이맥스’ 찍었다 [줌인]

이주인 2026. 3. 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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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맥스’ 배우 차주영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SLL)
“멜로 찍고 앉았다.”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차주영은 드라마에선 본 적 없는 독특한 맛의 누아르 빌런 그 자체다. 차주영이 출세작인 ‘더 글로리’ 스튜어디스 혜정이를 싹 지워내고 ‘클라이맥스’를 통해 또 한 번 악역의 지평을 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다. 정재계와 연예계가 얽힌 어두운 이면을 다루며 매회 파격적인 전개로 자체 최고 3.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3회)를 기록, 시청률 순항 중이다.

차주영은 첫 회부터 전에 없던 연기 톤을 꺼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그가 연기한 이양미 역은 WR호텔 사장이자 WR그룹의 실세다. 재벌가 안주인의 위치에 앉았으나 연예계 성 상납을 수단으로 권력을 잡은 인물이다. 차주영은 그 천박함을 포장한 억지스러운 고상함을 제대로 포착했다.
‘클라이맥스’ 배우 차주영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SLL)

주재료로 사용된 건 특유의 중저음이다. 차주영은 이양미가 약자를 짓누를 땐 부러 나이 지긋이 든 회장님 톤을 구사했다. “파촐리의 우디향” 운운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할 땐 프로페셔널하게 들리는 우아한 목소리지만 “야, 방태섭 씨”라고 주로 상대를 하대하고 겁박하는데 주로 사용되니 역설적이다.
차주영은 몸짓으로도 인물의 본질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밉보이지 않으려는 배우 추상아(하지원)를 상대로 “그쪽은 내 쥐가 되는 거야, 내 앞발로 툭툭 치고 가지고 놀면서 파멸을 선사해 줄 테니까”라며 구둣발로 모욕을 주거나, 망측한 자세로 남자 강사 앞에서 트램펄린을 타는 등 과잉된 연기로 완벽하게 이양미가 쥔 권력의 실체를 ‘까발린’다.
‘클라이맥스’ 배우 차주영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SLL)

당초 이양미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주지훈 등 배우들이 탐낼 정도의 캐릭터였으나, 지금의 형태로 완성한 데는 차주영의 공도 크다. 그는 이지원 감독이 현장에서 낸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소화하거나, 말투나 비주얼, 소품 등에는 함께 상의하며 입체성을 살려냈단 전언이다.

앞서 악녀지만 빈틈이 많던 ‘더 글로리’나 위엄있는 왕후를 삼킨 ‘원경’ 등 전작을 거쳐 당도한 강렬한 ‘클라이맥스’다. 이 감독 또한 차주영의 필모그래피에서 이양미와 비슷한 포인트를 발견했다며 “자칫하면 균형을 잃기 쉬운 역할이었으나 자신만의 우아하면서도 발칙한 매력으로 이양미를 완성해 냈다”고 치켜세웠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스타일링과 리듬감 있는 말투가 중독된다는 시청자 반응 속 화제성도 톡톡히 견인 중이다. 차주영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3월 3주차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클라이맥스’의 주인공 주지훈, 하지원과 함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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