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아픔 아니까" 농구 명장 스티브 커는 왜 일면식 없는 야구 감독에게 손편지를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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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월드시리즈 7차전이 패배로 끝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더그아웃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연장 혈투 끝에 '한 끗' 차이로 우승 반지를 놓친 존 슈나이더 감독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한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슈나이더 감독은 최근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 사무실 책상 위에서 낯선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최근 구단과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은 슈나이더 감독은 이제 올시즌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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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역전패 아픔 공유하며 리더십에 찬사
-종목 넘은 사령탑의 공감…토론토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더게이트]
지난해 11월, 월드시리즈 7차전이 패배로 끝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더그아웃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연장 혈투 끝에 '한 끗' 차이로 우승 반지를 놓친 존 슈나이더 감독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한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 절망의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조용히 펜을 든 사내가 있었다. NBA에서 9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명장, 스티브 커 감독이다.

패배의 아픔 느낌 아니까… 종목 넘은 '패자의 연대'
커 감독과 슈나이더 감독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그럼에도 커 감독은 종목도 다른 야구 사령탑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패배의 아픔을 딛고 더 단단해진 경험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커 감독은 2016년 NBA 파이널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역전패했던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슈나이더 감독을 응원했다.
당시 커 감독은 NBA 역대 최다승(73승) 기록을 세우고도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그 시련을 양분 삼아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두 차례 연속 우승을 거두며 왕조를 구축했다. 커 감독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승부사는 패배와 실패에서 동력을 얻는다"며 "토론토가 그 좌절을 딛고 반드시 반등하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커 감독 역시 과거 다른 감독으로부터 힘을 얻은 경험이 있다. 초보 감독이던 2015년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NFL의 숀 페이튼 감독이 축하 편지를 보내왔다. 커 감독은 "당시 그 행동이 내게 엄청난 울림을 줬다"며 "감독이라는 직업은 훌륭하지만 동시에 지독히 외로운 일이기도 하다. 사령탑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회상했다. 이후 커 감독은 누군가에게 마음이 움직일 때마다 직접 편지를 쓰는 습관이 생겼다.

"패배가 당신들을 정의하게 두지 마라"… 토론토의 2026년이 기대된다
커 감독은 편지 말미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패배가 당신들을 정의하게 두지 마시라. 그 이후 당신과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진짜 당신들을 정의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 문구가 비시즌 내내 팀에 강조해온 철학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는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다짐이다.
최근 구단과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은 슈나이더 감독은 이제 올시즌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토론토 구단은 조만간 두 감독이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할 계획이다. 페이튼 감독의 격려가 커 감독에게 닿고, 그것이 다시 슈나이더 감독에게 이어진 것처럼, 훗날 슈나이더 감독 역시 낯선 누군가에게 정성 어린 손편지 한 통을 올려두는 장면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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